사랑으로 입은 상처는 사랑으로 치유를 해야 한다는 말이있다. 치유할 수 없을 거라고 
믿었던 상처.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나의 잘못 때문에 잃었다고 생각하면 그 상처는 
어떤 것으로도 치유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아픔 때문에 어쩌면 자기 자신을 작은 
틀 속에 가두어 행복해지지 못하게 가두는 것이 아닐까. 

일본에는 신사도 많고 다양한  신들을 모시는 나라도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에는
귀신에 관한 영화도 많이 나오고 소설도 많다. 그러나 그동안 보아왔던 괴기의 영화와
다르게 ’사랑과 영혼’의 영화처럼 애뜻한 사랑이 그려지고 있다. 

치유되지 못하고 20년동안 가슴에 안고 있던 사랑의 상처를 치유 할 수 있던 유일한 
사랑 구미코. 그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한 세이지의 잔잔하고 강인한 노력을 읽으며 
슬며시 눈가에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마지막 부분에서 어쩌면 억지스러운 우연을 만들어 내기는 했지만 그런 것들 조차 
세이지와 구미코의 사랑을 더욱 순수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운명이란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는 것일까? 우리의 사랑이 정말 운명이었을까? 아마도 가족을 이루며 
애뜻하게 아끼고 사랑하며 사는 것을 보면 우리도 운명적인 만남을 이루며 살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