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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심상철 교수는 대학생들에게 성공학개론을 강의하는 국내 최초의 성공학 교수이다. 강의는 30초 자기 소개, 내 사랑 박수 등으로 시작되며, 강의 내용도 보통 학과와는 다른 아주 실질적이고 독특한 수업이다. 요즘 대학생들이 뭘 고민하고 뭘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주는 강의여서 학생들의 수업참여와 만족도가 아주 높은 인기강좌라 한다.

그의 수업에서는 항상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라고 권하는데, 많은 학생들이 그들의 고민을 보내왔고 그에 대해 일일이 답장을 해주며 멘토링까지 해주고있다. 그렇게 쌓여온 이메일이 수천통이 되었고, 그 중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갖고있으리라 생각되는 70가지의 고민과 그에 대한 해법을 담았다. 예를 들어 '사람들 앞에 서면 울렁증이 심해져요', '자살 유혹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고 싶습니다', ' 사귀던 여자 친구가 같은 과 선배랑 사귀네요'와 같이, 그들의 고민들은 때로는 철없어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심각하고 기성세대들의 고민과 비슷한 것들도 많다.

너무도 다양한 고민들에 대한 해법은 어떻게 제시되어 있을까. 원래 '성공학 개론'이라 불리는 이 교양과목의 원제는 '심상철의 행복한 성공학'이다. 이름도 들어가고 행복과 성공을 조합시킨만큼, 그만의 독특한 철학이 들어있는 유일무이한 성공학 강좌라 할 수 있다. 그 철학의 중심이 되는 첫번째로서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주연과 조연을 착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것은 이 책의 여러 곳에서 반복되는데, 대부분의 문제해결의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학교 수업 중 발표시간만 되면 눈앞이 하얗게 변해버려 하고싶은 말을 못 하고, 중요한 일을 긴장 때문에 망쳐버린다는 한 학생의 고민은 누구라도 조금씩은 하고 있을 것이다. 저자는 먼저 울렁증의 정체부터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 이 세상을 양분하면 '나'와 '환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나 이외의 모든 사람들은 환경의 일부입니다. 내 입장에서 보면 환경은 무대이고 모든 사람들은 엑스트라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니까. 울렁증이란, 주연과 조연을 착각하는 데서 생깁니다. 즉 조연과 엑스트라를 상전으로 모시니 위축될 수밖에요. 자신의 역할이 조연이나 엑스트라가 아니라 주연이라는 사실을 깨우쳐야 합니다. 그 순간부터 울렁증은 거짓말처럼 사라집니다. (36쪽)

물론, 이것은 울렁증에 대한 원인분석일 뿐이고 극복을 위한 실천사항과 훈련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하고 있다. 그런데 나만이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조연이나 엑스트라라고 한다면, 그들을 모두 소홀히 대하라는 뜻일까? 그렇지 않다. 내가 이 세상의 주연인 것처럼, 그들도 역시 그들 자신의 인생에서는 주인공이므로 소중하게 대접하라는 뜻이다. 내가 지금 어떤 인생을 살고있든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란 것을 깨달음으로써, 대부분의 고민은 해결되기 시작한다.

고민 해결의 두번째 열쇠는 자존감이다. 두 명의 형은 모두다 키도 크고 잘 생긴데다가 공부도 잘 하는데, 자신만 돌연변이처럼 160cm의 키에 마르고 얼굴도 못 생겼다는 한 학생의 고민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남들과 비교해 조금이라도 나으면 뭔가 마음에 위안이 되고, 남들보다 처지면 굉장히 속상하고 우울하고... 이런 생각들의 원인은 자존심과 자존감의 차이를 깨닫지 못 하는 것에 있다.

- 이 세상의 절대 기준은 바로 자신입니다. <나는 가수다>의 비주얼 담당 김범수가 10년 이상을 얼굴 없는 가수로 살았다지요? 하지만 지금은 얼마나 당당합니까? 얼굴은 같은 얼굴인데, 왜 10년 전과 지금의 행동이 정반대일까요? (43쪽)

물론 자존감을 깨우쳤기 때문일 것이다. 자존심과 자존감은 같은 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존심은 상대적인 개념이고 자존감은 절대적인 개념이다. 자존심은 항상 상대와 비교하여 자신을 평가하기 때문에 생기는 부정적인 감정이고 자존감은 그 누구와 비교할 필요없이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알고다는 자기확신이다.

자기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임을 알기 위해서는 간단한 상상을 해보면 된다. 저자는 이렇게 질문을 던진다. '만약 내 오른팔과 100억원을 맞바꾸자고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인가?' 자신의 가치는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란 것을 깨닫기를 거듭 강조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절대긍정의 마인드, 그리고 감사와 겸허를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자존감의 회복이 선결과제이다.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그 상황을 빠르게 수용하고 절대긍정하는 것, 그리고 매사 감사와 겸허의 자세를 갖는 것은 사람을 끌어당긴다. 거기에 뜨거운 열정이 더해진다면 누구나 얼마든지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저자는 믿는다.

많은 자기계발서들은 그 책에서 제시하는 주요 이론과 관점에서만 설명하려한다. 하지만 실전은 책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길을 잃고 방황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조금 다른관점에서 통합적인 해법을 제시해 주었으며 하는 아쉬움이 들 때가 많다. 그러나 이 책은 경제, 심리, 웃음에서 최면까지 어느 한 분야의 이론에 집착하지 않는 유연함이 있어서 더욱 설득력이 있다. 그래서 20대 청춘들의 방대한 고민사례들에 대해 상황에 맞는 해법을 제시할 수 있었을 것이다.

20대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 때 품었던 인생의 문제들을 얼마나 해결했는지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그 때에는 왜 누구도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을까. 하지만 지금이라도 깨달을 수 있다면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