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라는 말을 하고 그 나름대로 일리가 있지만, 결과 역시 중요함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력서를 쓸 때 어떤 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했다는 것을 두 번 쓸 필요없이, 그냥 졸업했다는 사실만 밝히면 당연히 입학도 했을 것이므로 이런 경우는 결과만 밝히면 된다. 또 구구절절 무슨 동아리 활동을 했고 무엇을 배웠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도, '유도 3단'과 같이 그 결과를 나타내는 말로 일축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어쩌면 그렇게 많은 일들을 벌였지만 제대로 마무리한 것은 한 가지도 없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늘 시작만 하는 사람을 위한 결과의 기술 50가지 중, 늘 듣던 이야기들 말고 독특하거나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꼽아보면, 먼저 데드라인을 지키는 것이다.

 

- 영어로 마감날짜를 의미하는 'deadline'이란, 사선이다. 그것을 넘으면 죄인은 총살당한다는 선이다. (90쪽)

 

특히 비즈니스 세계에서 기한은 반드시 사수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한다. 혹시라도 데드라인을 설정하지 않고 일을 한다는 것은, 그 일을 하지 않겠다는 말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데드라인을 설정해놓고, 그로부터 역산하여 시일을 계산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만족할 만큼 완성이 안 되었어도 어쨌든 그 시간 안에 결과를 내는 것이, 좀더 완벽을 추구한다는 핑계로 마냥 미루는 것보다 백 배는 나을 것이다.

 

우유부단함은 항상 큰 시간과 정력의 손실을 가져오지만, 그래도 또 고민하며 선택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차라리 '주사위를 던져라.' 하늘에 운명을 맡기라는 뜻이다. 의사결정을 포기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보다는 낫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선택을 못 내리고 일을 키워왔던 경험을 생각해보면, 앞으로는 기꺼이 주사위를 던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특이한 것은, 동창회에는 반드시 참석하라는 지침이다. 저자만의 성향도 있을 것이고 자신이 어느 정도 성공해서 꺼리낌이 없을 수도 겠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로부터 그들만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과, 그들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접하며 앞으로 자신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는 이유에서이다. 딱히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동기부여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과정을 소홀히 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한번 마음을 먹고 무엇을 시작했다면, 반드시 그 결과를 보고야말겠다는 각오는 가져야하겠다.

 

- "열심히 했는데 되는 일이 없었어요."라는 말은 아무 소용이 없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2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