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학원을 운영하며 학생들을 가르쳐 온 저자 사토 덴의 공부 철학은 '즐겁게 하자'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엄청난 노력과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꼭 힘들게 공부하지 않아도 쉽고 간단한 방법을 사용하면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 방법들을 '공부력'이라 소개하고 있다. 공부력은 두뇌의 이용 뿐만 아니라 마음과 육체까지 조화시켜 활용함으로써 극대화시킬 수 있다.

- 우리들은 왠지 '고행'이라는 단어에 끌리게 된다. 아마 '고생 끝에 낙이 올 것' 같은 이 묘한 사고방식에 흠뻑 젖어버렸기 때문이리라. 이와같은 사고방식이 위험한 것은 즐기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믿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29쪽)

먼저,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왜 공부를 하는지,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지에 대한 인식, 즉 공부의 '의미'를 아는 것이다. 예로 든 2차 대전 당시 나치가 행했던 고문은 이런 문제의식을 명확히 일깨워준다. 그것은 한 양동이에 물을 가득 채워넣고 그것을 다른 하나의 빈 양동이에 쏟아붓는 일을 계속 반복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수감자는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거나, 스스로 작업을 중지하고 죽음을 택했다고 한다. 양동이의 물을 옮기는 것이 육체적 고통을 준 것도 아니고 식사와 휴식 시간도 주었지만, 의미없는 일을 계속한다는 것이 수감자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끔찍한 고통이었던 것이다. 인간은 의미없는 일을 계속해 나갈 수 없으며, 그것은 공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다음으로 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책상은 자신의 등 뒤에 공간을 만들지 말고 출입문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배치해야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책상 위에는 물건을 올려놓지 않는다. 이는 모두 공부할 때 집중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책상 위의 스탠드만 켜고 다른 불은 모두 꺼둔다. 또 하나 재미있는 현상은 몸이 유연하지 못한 학생이 성적도 나쁘다는 임상사례였는데, 그에 착안하여 학생들에게 공부하기 전 간단한 스트레칭을 시켰더니 단기간에 성적이 급격히 향상되었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스트레칭을 통해 혈액 순환이 좋아져 대뇌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을 때가 있다. 이에 대비해 자신만의 동기부여방법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가 아주 중요하다. 그 리스트를 작성해 놓으면 좋은데, 저자는 영화나 동영상 강의, 그 중 특히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과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란 영화를 추천하고 있다.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실전기술인 암기법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이해와 활용이 쉬운 것들 중 하나는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라는 것이다. 근육을 사용하면 뇌에도 자극이 되는데, 방 안을 어슬렁거리면서 공부하거나 일어서서 공부하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무작정 오래 앉아만 있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다소 상식과 어긋나는 방법이기도 하다. 급하게 무언가를 외워야 할 때는, 정수리를 바닥에 대고 물구나무를 서서 외우는 방법이 효과적이라 한다. 정수리에 자극을 주고, 머리로 피를 집중시켜 대뇌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인데, 일리가 있지만 과격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공부에 있어 최대의 적, 졸음을 쫓는 방법도 있다. 졸음이 오는 원인은 뇌에 산소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이다. 손가락으로 반대쪽 콧구멍을 막고 천천히 호흡하는 것으로 산소의 공급을 늘릴 수 있다고 한다. 좌우 한 번씩, 1분이면 충분하다. 또한, 저자는 25년간의 관찰을 통해 '싫증을 잘 내는 아이들은 모두 입으로 숨을 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은 코로 숨쉴 때보다 산소량을 20퍼센트 부족하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따라서 코로 호흡하는 것이 공부와 건강에 좋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독창적인 이론을 근거로 한 공부법들이 소개되어있다. 조금 엉뚱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방법도 일리가 있겠군'이라 생각할만한 방법들이다. 그것들은 모두 '힘들어도 참고 견디며 착실히 노력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에 대한 저자의 회의의 산물이 아닌가 한다. 그는 '공부에는 왕도가 있다'고 장담한다. 또 하나의 성공에 대한 의문을 잘 음미해 볼 필요가 있겠는데, 바로 이것이다. 인생의 대부분을 욕망을 억누르며 희생하여 얻은 성공에 의미가 있을까? 요행을 바라는 것도 좋은 자세가 아니지만, 쉽고 즐거운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런 것은 없다'고 단정지을 것인지, 그것도 하나의 선택일테지만.

- '성공이란 것은 곧 행복이다' 이 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생각지도 못했던 간단한 방법을 인터넷에서 발견하는 사람, 가끔 만나는 친구로부터 자신의 꿈을 실현할 기회를 얻은 사람, 즐거운 마음으로 매진하였더니 어느덧 성공에 이르게 된 사람, 이처럼 의도치 않게 행운을 얻고 성공한 사람들이 세상에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들의 공통점은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공부를 계속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2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