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불안정한 금요일

 

 

 

어젯밤에는 정말 대단했다. 천둥번개에 폭우...번쩍번쩍 하늘의 불꽃놀이 쇼에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빗소리 때문에 잠을 못 이루었다.

그러지 않아도 오늘은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는 날이라 맘이 싱숭생숭한데

밤의 폭우는 정말 잠 못 드는 밤을 충분히 선사했다.

집안을 뛰어 다니며 베란다 문을 전부 닫아도 들리는 빗소리,그리고 번쩍번쩍..

그것이 아침엔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말짱하다.그래도 오늘은 중부에 한때 비가 예상되니

우산을 꼭 챙겨서 외출해야 할 듯 하다.지난번 병원외출 날에도 비가 오더니...

 

요즘 맘이 외출을 해 있나 어젠 언니에게 뜻밖의 전화,

딸들을 위해 구매하고 큰딸에게 배송한 함초환이 시골 엄마에게 갔단다.

울엄니 이걸 누가 보냈나 하고 의심하던 차에 언니가 엄마 드시라고 미싯가루를 해 가지고

갔다가 보니 내이름도 아닌 이상한 이름이 적혀 있더라는..아고 왜 그런 오류가 난것인지..

공부 끝나고 늦게 귀가하는 딸에게 새벽에 분명히 저녁 시간에 택배 찾아 가지고 들어가라

일렀는데 택배 찾으러 사무실에 들어갈까봐 택배가 다른곳인 외할머니께 배송이 되었다고,

다시 주문해 준다고 문자를 넣었더니 딸이 엄마 진짜 효녀라며 ㅋㅋㅋㅋㅋ의 답장...

분명 딸의 이름과 주소를 클릭했는데 왜 그런 오류가 난 것인지..

그래도 엄마에게 갔으니 다행이지 다른 곳으로 갔더라면...ㅜ

 

아침에 잠깐 그 일로 언니와 통화를 하는데 나도 웃고 언니도 웃고..

엄마께는 다른 곳에 갈 것이 엄마에게 간 것이 아니라 내가 엄마를 위해 배송한 것으로..

잘 챙겨 드시라고 했더니 좋아하셨단다.. 생각지도 않은 효도를 했지만 이궁 다시 주문해야 한다는..

병원가는 일은 신경을 안쓴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몸이 먼저 반응을 하는지

그러지 않아도 소화능력이 떨어지는데 소화도 안되고 별거 아니라고 하면서도

간다는 그 자체를 몸이 받아 들이지를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아침부터 꿀꿀한 기분 날려 버리기 위하여 신나는 음악 틀어 놓고 청소하고

집안 초록이들 물주고..실외기 베란다의 초록이들은 간밤에 온 폭우로 물이 넘친다...

녀석들은 물세례를 아주 톡톡히 받았는지 싱그럽다. 파프리카는 더욱 커졌고 더덕 꽃몽오리도

더욱 부풀어 올랐다. 자세히 보니 몇 개 보인다. 도라지도 한껏 피어 한들한들..

잠자리가 한 두마리 도라지꽃 앞으로 왔다갔다... 도라지꽃이 피면 잠자리가 잘 온다.

가끔 와서 다리쉼도 하고 간밤에 숙박도 하고 가고...

오늘은 하옇튼 병원나들이로 오후의 시간을 또 써버릴 듯..칠월이 잘도 가고 있다...

 

2012.7.13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