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비를 품은 바람

 

 

늦은 밤부터 다시 장맛비가 온다더니 아침부터 바람이 분다,비를 품은 바람...

오늘은 건강검진 후에 재검이 떨어진 것의 정밀검사를 위한 진료를 예약해 놓은 날이라 그런가

싱숭생숭하다. 병원이란 정말 가고 싶지 않은 곳인데 내가 아파서 가는것도 남이 아파서 가는 것도

모두 싫다. 거기에 이렇게 검사를 받으러 가는 일은 더더욱 싫다.

심란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하여 아침부터 가스렌지 대청소...

거기에 오늘은 가스점검이 있다고 하여 한 곳만 잠깐 청소를 해야지 했던 것이

이어지고 이어져 아침시간을 그렇게 청소를 하고 나니 기분이 말끔해졌다.

심란하면 청소를 하는 성격,그러다보면 반짝반짝해서 기분 좋고 땀을 흘리니 기분 좋고...

 

이번 건강검진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나왔다. 나이가 들고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그 모든 것들이 몸에는 독이 되었나보다. 정말 가기 싫지만 어떻게 된 것인지 알아야 하니

예약해 놓은 것이 특진이라 그런가 한참을 맘 졸이며 기다렸는데

어제 병원에서 온 전화를 받고 괜히 마음이 움츠러든다. 병은 알면 고칠 수 있다는데

왜 괜히 미리 겁부터 나는지...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

그래도 오늘은 씩씩하게 가야할 듯..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딸들이 장트러블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어 무엇이 좋을까 하다가 '함초'가 좋다는 말에

함초환을 구매해 봤다. 약이란 때를 맞추어 잘 먹어야 하는데 좋다고 구매해 놓고

나처럼 잘 먹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약 먹는 것을 정말 싫어하고 또 먹는다고

잘 받지도 않아서리 얼마 먹다가 마는데 녀석들은 참고 잘 먹어줄지...

아무래도 바람이 정말 심란하다. 바람도 심란하고 맘도 심란하고 도대체가 책도 들어오지 않는다.

오후엔 준비하고 외출해야 하니 모든것 다 미루어야 하는데

오늘은 마음을 핑계로 이런저런 일들 모두 다 내려놓아야 할 듯 하다...

 

2012.7.10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