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욜,초록공기로 충전

 

 

주말,어떻게 보낸 것인지 백지상태다.

어젠 막내에게 가서 여름방학에 기숙사 짐을 빼야해서 일부 짐을 빼오느라

오전에 막내에게 갔다. 기말고사를 힘들게 끝내고 그래도 밝은 얼굴로 나오는 녀석,

낑낑거리며 기숙사에서 양손가득 짐을 싸들고 나오고는 이른 점심을 먹으러 가잖다.

무얼 먹을까? 항상 행복한 고민을 하는 울막내아기돼지..ㅋㅋ

엄마가 아기돼지라 했더니 이젠 받아 들이는 눈치,그럼 엄마가 아기돼지라 하고

엄마는 아기돼지를 얼마나 사랑하고 좋아하는데..했어니 싫지 않은 얼굴..

 

학교앞 아파트단자에 가서 무얼 먹을까 하는데 마땅히 먹을 것이 떠오르지 않고

지난번 먹은 미00의 돈가스동을 먹을까 했는데 마침 가는 날이 장날,정기휴일이다.

그래서 바로 옆에 북창동000가 있어 그곳에서 녀석이 좋아하는 순두부를 옆지기와 둘이서

시켜서 먹게 되었다.난 물론 점심을 먹지 않으니 패스했는데 함께 나누어 먹어도 될 정도라

몇 술 맛을 보았는데 괜찮다.막내가 맛있다며 싹싹,반찬도 싹싹...

암튼 녀석 아기때부터 초등일년까지는 정말 먹지 않아서 깨나 고생을 시켰는데

이젠 반대로 너무 먹어서 탈이다. 자신이 왜 애기때 먹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나...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 먹는데 이젠 몸도 생각을 해야하는데..

그래도 체력이 고3이라 잘먹으니 그것으로 만족,

그렇게 녀석과 오전을 보내고 뜨거운 속에 어딜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마트에 잠깐 들러 시장을 보고 집에 왔는데 늘어진다 늘어져..

 

큰딸 반찬을 해다 주어야 할까 하여 전날엔 닭2마리를 사다가 옻나무에 한방재료 넣고

황기에 된장3숟갈 솔잎가루2큰술 넣고 옻닭삼계탕을 해 놓았다. 먼저 국물을 가져다 주었는데

맛있게 다 먹었다고 하고 요즘 장트러블로 고생을 하고 힘도 달린다고 하여

반찬을 좀 해다줄까 했는데 막내에게 갔다오고 나서 시간이 나질 않고

녀석도 그냥 일주일을 견뎌 본다고 하여 망설이게 되었지만 어떻게 될지 몰라

메추리알조림에 콩나물무침 양념깻잎...등을 해 놓고는 저녁에 냉장고에 있는 반찬 정리한 후에

먹을 것이 없으며 전화하라고 했더니만 녀석 있는 반찬이 상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며

이것저것 묻는데 도대체 먹은 것이 없다. 엄만 열심히 해다주면 뒤져서 먹어야 하는데

무얼 먹은 것인지..'엄마 이거 마늘종새우볶음 상한 듯 해..버려야 할까봐.콩나물무침도 오래되었는데.'

그렇게 비워내고 먹지 않는다고 그냥 넣어 두고나면 먹을게 있을까..

암튼 제가 일주일 참는다고 하니 주말에 다시 반찬을 하여 가져다 주어야 할 듯.

덕분에 옆지기와 난 먹을 것이 많아졌다. 삼계탕에 반찬들..

떡볶이떡이 말랑거려 사온 것을 저녁에 얼른 간단한 떡볶이를 했더니만 맛있다.

 

주말을 정신없이 보내고나니 온 몸이 찌뿌드드..

날도 꾸리꾸리하고 몸도 무겁고 뒷산에나 간만에 다녀와야 할 듯 하다.

아침 일어나자마자 초록이들 한바퀴 돌며 물도 주고 어떤가 상태를 한번 둘러보고 나니

도라지꽃도 한창이고 제라늄 씨를 심은 것도 몇 개 더 올라왔다.

이녀석들 참 희한하다. 그래도 씨라고 이렇게 발아를 하는 것을 보면..

일주일 에너지 빵빵하게 출발하기 위하여 잠깐 초록공기를 마시고 와야할 듯...

 

2012.7.9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