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길목에서, 무엇이 고픈가 그대





봄바람도 꽃샘추위도 매섭다. 오늘은 아파트 옆 학교가 입학식인지
운동장은 학부모들의 차로 가득찼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던 것이 엇그제일같은데
남의 일을 이제 저 멀리서 바라보는 입장이 되었다.

어젯밤에 3시가 넘어서 잠들었다. 그것도 거실에서 아지들과 잠자다 보니
녀석들이 왔다갔다 하는 통에 잠인지 뭣인지도 모르고 비몽사몽하다가
옆지기가 출근하려고 일어난 통에 나도 눈을 떴다.
아니 그 전에 알람이 울어서 일어났다. 
늦잠을 자게 된 원인은 12시경에 새로운 책을 잡은 것이고 1시가 다 되어 딸들의 전화 와서이다.
큰놈은 하루종일 설사를 했다 하고 막내놈은 집에 있을때 주문한 옷이 않온다고 난리,
두녀석이 연타로 줄줄이 날 잠못자게 하니 원...
그것도 모르고 옆지기는 회식하고 주님에게 맡겨 버려서 이슬이에 취해 심한 뱃고동 소리를 울리며
세상 모르고 주무셨다. 그 덕에 난 거실신게가 된 것이고...
아지들은 신이 났지만 난 잠을 잘수가 없었다. 
따님들이 잠이 들었는지 몇 번 연락이 왔다갔다 하다가 잠잠,
잘까 하다가 집어든 책을 그냥 놓을 수가 없어서 읽다보니 한 권을 다 읽었다.
<바보 빅터>였다. 잡는 순간에 그냥 끝을 보게된 책,
그럴때가 종종 있다. 책을 한번 손에 잡으면 끝을 봐야지 한다. 
그러다보니 잠을 설치는 경우가 있다.

옆지기가 일찍 출근하고 아지들을 거실에 떼어 놓고 안방으로 향했다.
한두시간이라도 잠을 보충하기 위하여..
그런데 녀석들은 내가 일어날 때까지 날마다 아침이면 안방문을 긇는다. 낑낑거리며..
한시간 잠들었을까..녀석들이 난리다 다시 삼십여분 더 누워 있는데 허리가 아프다.
나이탓일까 좀 오래 누워 있다 싶으면 허리가 아프다. 이궁 이것도 못할짓이다.
녀삭들도 난리고 그냥 방문을 열었더니 금세 좋아서 꼬리치며 달려든다.그만자고 일어나라고..
아고 그런데 머리는 지끈지끈 허리는 휠듯이 아프다. 어제부터 허리가 아프더니만 이상하게 아프다.
봄이라 그런가... 겨울에 한차례씩 허리가 아파 누웠었는데 아버지가 가시는 바람에
아픈줄도 모르고 지났더니만 봄에 아픈것인가...
햇살은 너무 좋다. 하늘도 파란 것이 정말 좋다. 산에라도 갈까 하다가
아침 일찍 인팍에서 책주문을 했다. 어제 저녁에 주문하려고 신간과 헌책방에서 책을 넣어 놓았는데
월간북피니언이 오늘 10시부터 라고 하여 그 시간에 맞추어 주문을 넣다보니
헌책방에서 건진 보배같은 두권이 벌써 품절이 되었다. 아쉬움...
서둘러 결제를 하고 나니 한가지 숙제를 마친 기분이다.
그나저나 큰놈은 장이 괜찮다는건지 아직도 아프다는건지 전화가 없으니 걱정이다.
새로 시작된 새학기에 스트레스가 겹친 탓인가 시작부터 배가 아프다고 하니 걱정이다.
오늘 시간을 내서 뒷산에 올라 머리를 말끔하게 신선한 공기로 채워야 할 듯 하다.
내게 필요한 것은 신선한 공기 맑은 공기이다. 하루를 건강하게 해 줄 맑은 에너지...잠도 깨울 에너지..


2011.3.3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