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청룡사를 가다




부처님 오신 날, 딸들과 함께 안성 청룡사를 갔다.
가지고 있는 디카보다는 다른 것을 원하는 딸에게
나와 똑같은 기종이지만 좀더 업그레이드 된 것으로 새로 구매를 해 주었더니
정기외출을 나와 입이 함박만큼 벌어졌다.
-와우... 엄마 진짜 나 사준거야..
믿어지지 않는지 녀석은 저만의 새로운 디카가 맘에 드는지
연신 동생과 함께 이것저것 찍더니만
샐카를 찍는데는 안성맞춤이라며 엄마가 사진을 찍자고 하면 
포즈도 취해주지 않더미난 둘이서 재미들려서 연신 웃어대며 찍는다.

할일도 많고 쉬어야 할텐데 새로운 디카가 생겼으니 출사를 나가자는 녀석,
많이 찍고 싶은데 어떤 것을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내 뒤만 졸졸 따라다니며
-엄마는 무얼 찍는거야.나도 알려줘..
제것이 분명 더 좋은데 내가 찍은 것을 보고 흉내를 내 보는 녀석,
아직 카메라 기능이 익숙하지 않으니 자신있는 셀카만 남발...

옆지가가 아침나절에 가자는 것을 녀석들이 점심에 일어나니 
당연히 외출은 점심겸 아침을 간단히 먹고 조금 시간이 지나서였다.
가서 점심겸 저녁을 먹자며 떠났는데 
아침 일찍 온 사람들로 저수지와 입구는 붐볐다.
그래도 다행히 절은 약간 한산한 편이고 3시까지 공양이라
겨우 우리가 먹을 것은 남았다.

딸들과 두그릇의 비빔밥을 가져다 온갓 나물로 비빈 밥과 함께
콩나물국을 먹고 그리고 후식으로 절편을 먹으니 넘 좋다.
배를 든든히 채웠으니 등달러 가자며 연등접수하는 곳으로 가니
막내딸이 연등보다는 팔찌를 사달란다.
지리산 '천은사' 에 가서 보리수열매로 만든 팔찌를 사다 주었는데
내 팔찌가 탐이 났던지 엄마와 똑같은 것을 하나 더 갖고 싶단다.
연등을 달려고 했던 것을 녀석의 팔찌를 구매하고 
기와불사를 하려니 식구들이 다음에 하자고 하여 구경먼저 했다.

작년까지 그래도 화려함에 석탄일이 거행된듯 한데
올해는 연등부터 색이 떨어지고 정성이 떨어지는 듯 하다.
해마다 석탄일에 비가 와서 연등행사가 무마되었기에 올해도 몸을 사린듯 보였는데
그래서일까 연등도 많이 나가지 않은듯 꼬리표가 붙은 것이 많지 않다.
딸들과 새 디카 테스트겸 사진을 찍고 
스님들이 거처하는 곳의 마루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쐬며 여유를 즐겼다.
오늘따라 무척이나 더워 간만에 바깥바람을 쐬는 딸들이 투덜이가 되었다.
하지만 새로운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 재밌어하는 녀석들,
저수지로 오리배를 타러 나가며 서둘러 댄다.

하지만 서로 다 피곤한 상태라 오리배 보다는 집에서 즐기는 휴식을 선택,
그냥 집으로 고고...
얼마만에 딸들과 시간을 가져보는 것인지
이제 막내까지 기숙사에 들어가고 나니 온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나지 않는다.
한참 즐겨야 하는 시간인데 녀석들은 책상과 더 친해야 하니 불쌍하기도 하다.
그나마 석탄일 때문에 휴식의 시간이 더 늘어
함께 하는 시간을 더 즐기에 되었지만 
늘 시간에 쫓기며 바쁜 녀석들을 보면 안쓰럽다.
그나마 오늘같은 휴식을 가졌으니 오래도록 녀석들에게
에너지로 작용하길 바래본다.

2010.5.21












일본목련..

 
 










오늘은 유난히 스님들이 바쁘시다..


















다람쥐를 만났다. 녀석,우릴 위해 포즈를 취하듯 한참을 쳐다보고 있다..


돌 틈에도 생명이....

 
셀카놀이..ㅋㅋ




개미가 옆지기 다리위에서 길을 잃었다...ㅋㅋ 언제 여기까지 올라왔는지..

 

 
막내의 말....엄마 나도 디카 사줘...








이끼

일상, 청룡사, 석탄일, 비빔밥, 다람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