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쌀쌀,눈물이 줄줄





▶◀ 오늘 드뎌 천안함 46인을 보내 드렸네요.
아침에 티비를 보며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
영결식 보다는 다른 체널에서 
그동안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을 보다가 얼마나 울었는지...

마침 언니네 조카와 오빠네 조카가 군에 가 있어 
더 마음에 와 닿았나봐요.
정말 그들이 가는 세상은 아픔이 없고 행복한 세상이었으면 합니다...
생때같은 자식들 가슴에 묻어야 하는 부모맘,
무어라 말을 못하고 그저 눈물만 줄줄...



오전에 실컷 울고 나서인지 
어제 맘이 조금 울적했는데 풀렸나보다.
근로자의 날에 야유회가 있어 답사를 가야 했던 옆지기를 따라
아미산에 갈까 하다가 그만두고 밀린 책과 리뷰를 쓰기로 했는데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섰던 그가 얼마후에 다시 들어온다.
-왜 그냥 들어와요. 무슨 일이야.
-초상이 나서 무산됐어,출발도 못하고...
야유회 때마다 이상하게 일이 생겨 무산되고 만다.
지난번에도 그래서 랜트카 위약금을 물었는데
몇 번 일이 반복되다보니 사장님이 헛웃음을 웃으셨던 모양이다.
나들이 차림을 부랴부랴 갈아 입고 다시 회사로 향하는 그,
상가집 들른다니 늦을 테고
난 밀린 독서와 리뷰와 김치를 담아야 할 듯...

며칠 봄비가 내리고 겨울같은 이상기후에 몸이 움츠려 들었다.
아지들도 내 옆에서 떠나지 않고 이불속만 파고 들고
울집 초록이들은 물도 못 먹고...
0협 홈개편 이벤트로 떡돌리기가 있어
요즘 기가 죽어 어깨가 쳐진 큰딸에게 힘을 내라는 뜻으로 이벤트 응모했는데 당첨,
마침 늦은 시간에 전화를 걸어온 큰딸에게 그 소식을 알렸더니 
-엄마,대박... 애들이 다 뺏어 먹겠다..엄마 대단해..
-친구들과 다 나누어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암튼 나눠 먹고 전화해.
이런 일이 가끔 있어 사는 재미를 준다.
날마다 이벤트 같지 않은 날이 없는 듯한 요즘,
천안함 46인의 명복을 빌며
오늘의 그들을 잊지 않기 위하여...
(얼마전 큰당숙께서 현충원에 들어가셨는데 
그들의 일이 남일같지 않다.)


2010.4.29

일상, 천안함46인의명복을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