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은 연잎수제비


☆ 방학, 방학을 주면 아이들은 즐겁지만
엄마들은 결코 즐겁지 않다.
녀석들과 부딪히는 것도 그렇지만
끼니때마다 챙겨줘야 하는 고달픔~ㅜ

혼자 먹을때는 그냥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것을
녀석들과 함께 모든 끼니를 다 챙겨먹다 보니
파출부 아닌 파출부가 된 느낌이다.
폭설로 인해 물가는 하늘높은줄 모르고 뛰어 오르고
마트에 가는것도 일이 되었는데 날마다 세끼를 챙기다보니
그 또한 다른 메뉴를 선택한다는것도 그렇고
음~~ 고역이다.
'엄마는 니들 파출부같애. 끼니챙기다 하루 다간다..
시간에 맞추어 밥챙겨주고 마트다녀오고 간식챙기고..'
했더니만
'엄마 일이 그렇지 그럼뭐 있어..'
하는 녀석, 지들 없을때는 엄마맘대로 시간을 활용했건만
책한권 제대로 읽지를 못하겠다. 아니 리뷰하나 제대로 못쓰겠다.

두녀석 다른 학원에 다른 공부,
나름 혼자서 공부하겠다고 세운 계획표까지 챙겨야 하니
이래저래 엄마는 '잔소리대마왕' 이 되고 말았다.
'오늘 점심은 연잎수제비 어때? 흰떡도 넣고..'
녀석들 대찬성이다. 기숙사에 있던 큰딸은 집에 와서 엄마가 해주는것
먹게 되니 끼니때마다 행복한 비명이다.엄마의 숨은 고통은 모르고...

연잎가루 한숟갈 넣고 밀가루에 골고루 섞어 준 다음
달걀 하나 넣고 천일염 약간 넣고는 반죽을 해 놓았다.
연잎가루를 너무 많이 넣으면 껄끄러운 맛도 있으니 적당량~~
다시마,굵은 멸치5개,양파,당근, 팽이버섯,느타리버섯,감자,청양고추 를 넣고
살짝 끓이다가 반죽한 것을 떼어 넣고는 끓이며 떡국을 넣는다는 것이
냉동만두를 넣었다. 만두를 좋아하는 막내를 위해..
'연잎수제비 다 되었다. 빨리 와서 먹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달려온 딸들, 맛있다며 칭찬 일색~
이런 음식도 식구가 있어야 하는데 큰딸이 기숙사에 가고
할 기회가 없어서인가 모처럼 한것같다.
맛있게 먹어주는 딸들과 함께 '남은 것은 저녁에 아빠차지겠다..' 하며
맛있게 맛있게 먹은 점심.

하루가 정말 빠르게 간다.
저녁들 점심 챙겨주고 잠깐 책을 읽다가 막내가 코감기가 심해
감기약과 녀석들의 간식거리 빵을 사고 마트에 볼일이 있어
저녁시간에 잠깐 다녀오고 나니 막내의 일본어 학원에 갈 시간이라
저녁을 차려주니 저녁시간이 또 바쁘다.
이달 월요일부터 일본어를 일주에 3번 하게 되어 저녁시간이 더 바쁘게 되었다.
지난 겨울 내생일 선물로 며칠만에 '히라가나'를 모두 외어 줄줄 써서 선물한 녀석은
학원에 가서 배우는것이 재밌는지 콧물을 줄줄 흘려가면서도
다녀와서 마냥 웃는 얼굴이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못할까 걱정이 되는지
요즘 언니에게 물어보며 참고서며 공부를 어찌해야 하는지
컨설팅을 받아서인지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날도 추운데 학원다니다
콧물감기에 걸리고 말았다.감기약을 먹고 정신없이 자는 녀석을 보니
이제 봄이 오면 엄마곁을 떠나 기숙사생활을 해야 하는데 맘이 짠하다.

2010.1.6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