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커다랗고 두꺼운 표지 그림이 대부분인 그림책들이 조금은 시시하다고 느껴질 즈음
이제막 1학년이 된 아이들에게 교과서이야기가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할 즈음
무엇보다 나같은 친구가 나오는 생활동화가 가장 재밋을때도 .
이런류의 창작동화가 꼭 필요한것 같아요.
사진으로만 보았을때는 몰랐는데 처음에 배달을 받고보니 생각보다 사이즈는 작고
종이도 두께도 얇은데다 (이런게 교과서 종이같은걸까요?) 글도 좀 길다싶게 많다고 생각했는데
찬찬히 살펴보니 .. 아이손에 쏙 들어오고 가지고 다니며 읽기좋게 가볍고
유명 작가들의 여러 이야기가 있어 내용이 참 알찬거 같아요.
이 얇은 책에 무려 6편의 동화가 실려 있었는데요.
작가도 이야기 스타일도 모두 달라서 한편한편 다른 느낌으로 읽어볼수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마음에 들어오는 이야기는 <입학식에 온 꽃샘바람.>
<거울공주 미단이>.<특별초대> 같은 생활창작동화였어요.
<입학식에 온 꽃샘바람> 은 입학식 풍경들이 재미있게 그려졌어요.
그중에서도 아주 오래되어 늘 아이들을 지켜본 할아버지 소나무와
심술굿은 꽃샘바람이 입학식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묘사된 상황들이
특히 재미있었어요. 표현된 글 자체가 아주 생생하게 느껴져서
꽃샘바람이 마치 장난스런 아이같기도 했구요.
입학식에 대한 기억이 다들 유난히 추웠다는 공통된 분모로
재미있는 창작동화를 만들어 주신거 같아요.
<거울공주 미단이> 는 여자아이라면 많이 공감할 이야긴거 같아요.
여자는 태어날때부터 외모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태어나죠.
(타고난 여성성이겠죠) 미단이 또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또 많은
관심으로 인해 늘 거울을 가지고 다녔고. 그런 미단이의 별명이
'거울 공주' 였답니다. 어느날 거울을 보지 못한 날이면 자동차 거울이나
가게 쇼윈도나 어디나 내모습이 보일곳을 찾게되고
미단이의 그런 모습이 여자 아이들의 심리를 잘 반영한것 같아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수 있을것 같아요.
남자아이라면 또 어떤별명을 가진 아이가 있을까. 가끔 '거울 왕자'도
있을수 있겠지요 ^^ 아이들이 저마다 친구와 자신의 특징적인 모습들
을 생각해보고 별명을 붙여보는 재미있는 상상도 해볼 수 있을것 같아요.
이책의 또다른 장점이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바로 뒤페이지에 아이들의
생각의 폭을 넓혀줄 질문들과 이 글을 쓴 작가와 작품들에 대한 참고말이
있는데 이런부분 참 좋은거 같아요. 단순히 창작동화 한편읽는데서 끝나지
않고 독서후 감상에 대한 훈련을 할수 있는 좋은 장치네요.또 작가에 대한
관심을 가질수도 있구요.
모든 이야기 끝에 각각 이런 페이지가 있어 아이와 독서 감상록을 만들거나
동화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볼 수 있을것 같아요.
<특별 초대>
아주 평범한 아이가 아주 특별한 초대를 하는 특별초대 이야기는
스토리의 힘이 느껴져요. 놀기 좋아하는 '기찬이'캐릭터는 사실
현실에선 그다지 환영받는 인물 같지는 않아요. 이집 저집 다니면서
이친구 저친구 불러내어보는 기찬이 같은 아이는 주위에 꼭 한명은
있는것 같지만 또 눈여겨 보아지지 않는 인물인데도 이야기속에서는
평범치 않은 뭔가 특별함이 이 아이속에 있는것 같아요.
따분한 서예전시회보다 놀토에는 '초대'받아서 놀고 싶은 기찬이가
우연히 벌받는 지원이네에 들러 엄마따라 가기싫은 지원이를 역으로
기찬이가 직접 집으로 초대하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엄마나 가족에 이끌려
귀중한 놀토 시간을 보내기보다 아이들이 자신이 주체가 되어
시간을 보내게 된다는게 아주 능동적인 스토리네요.
무엇보다 기찬이가 그런상황에서 직접 지원이를 집에 초대해놓고
그림전시회를 기획하고 초대장을 만들어서 리더쉽을 발휘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그런 기찬이의 이야기를 읽게 된다면 언젠가는
그렇게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고 싶어질것 같습니다.
이제막 스스로 읽는 재미를 알아갈 시작즈음에
빽빽한 글만 있는게 아니라 그림도 중간중간 있고.
나와 내 주변의 생활이야기부터 옛날 이야기까지 여러 창작동화가
있어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1학년 창작동화가
아이들이 읽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데 도움을 줄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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