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서평책을 보았을때 표지부터 그 화려한 색채감이나 회화적터치가 남다르다고 느꼈는데

그는 지난번 파랑새 서평에서 보았던 색체의 마술사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그림책이었어요.

 

제목만보고는 크게 와닿지 않는 그림책.<바보 사냥꾼과 멋진 사냥개>

하지만 표지그림만 보고도 호기심을 느끼게하는 멋진 동화작가의 그림이었습니다.

 

그림책의 이야기는 그러했어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어미 개 한마리의 이야기로 부터시작되어

어미개가 새끼를 낳고 그 세끼중 한마리가 사냥꾼에게 사냥개로 키워지고

나뭇가지 주워오는 훈련을 마치고

처음으로 사냥을 나간 사냥개가 총에맞은 상처입은 오리를 보고

마음이 아파 사냥꾼몰래 작은섬으로 데려가 치료를 해주게 되구요.

이후로 그런일들이 반복되다가 주인에게 들키게 되는데

사냥꾼이 오히려 그런 사냥개를 보고 스스로 부끄럽게 생각하게 되어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생명존중사상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 아닐까 싶지만

어떻게 보면 전혀 본분에 충실하지 못한 사냥개와 전혀 사냥꾼답지 않은 사냥꾼의

이야기지요.

작가는 힘없는 생명을 빼앗아야만 하는 사냥꾼과 사냥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전혀 반대의 의미인 생명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만들어

역설하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이야기로 따지자면 정말 동화같은 동화가 아닐까

싶긴 한데요.

 

브라이언의 그림책은 그림책 이야기보다 어쩌면 그림이 더 볼만한 그림책이 아닐까 싶어요.

그림하나만보고도 누구의 그림인지 금새 알수있게 하는것.

누구나 표현할것같지만 누구도 똑같아질수 없는 작가만의 동화작품이란게 느껴져요.

사실 너무나 화려하고 수려한 그림에 이야기가 뭍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에요.

 

현북스에서는 극도로 사실적인고 섬세한 그림을 그리는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그림책과

그와는 완전히 반대라 할만한 회화적 느낌의 그림을 그리는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의 그림책을

같이 중점적으로 펼쳐내고 있는데 아주 대조적이라 비교할만한일이 아닐까 싶어요.

 

앤서니의 그림이 셰이프 게임등 아이들의 드로잉이나 상상그림을 직접적으로 제시.유도하고 있는 반면

브라이언의 그림은 한페이지 한페이지 그림 그 자체로 깨알같이 많은 상상의 이야기가 이미 현실이 되어

눈앞에 펼쳐져 있어요.

특히 그림속에 나오는 등장인물.사물 하나하나가 모두 주인공이 된것처럼 살아있어서 어디부터 시선을 줘야할지

모를 정도에요. 그림속에서 살아있는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희생없이 살아있어

그점은 장점이 될수도 단점이 될수도 있는것 같아요.이것역시 꼭 필요한 것 이외에는

전혀 표현되어있지 않은 앤서니 동화 그림과의 대조적인 부분이기도 하구요.

 

어쨋거나 그림책으로 이야기만 느끼는게 아니라 그림공부를 하듯 소장해두어도 좋을

그림책의 거장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의 또한권의 멋진그림책에 감탄을 보내봅니다.

이 그림책은 적어도 저희집에선 아이의 그림책이기 보다 엄마가 볼만한 그림책쪽에 무게가 더 실리네요.

하지만 언젠가 아이도 이 그림을 보고 감탄할 날이 올것 같아요.아이에게 또다른 영감을 줄수도 있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