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너무 커졌어요는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당황한 얼굴로 수화기를 든 토순이의 아래로 엄청나게 꼬여있는 전화줄이 그 힌트인데요.

전화통화만으로 친구와 대화하다보니 소통의 오류가 있고 그래서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게되는 어쩌면 어린아이에게 조금은 어려운 이야기를 토순이 다람이 코돌이 등

동물주인공들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쉽게 이해시키고 있어요.

 

갑자기 의자다리가 부러져서 고치기위해 못이 필요한 토순이가 친구 쥐돌이에게 못을 빌려달라하고

요리를 하던 쥐돌이가 하던일을 다 마쳤을때는 토순이가 빌려달라고 했던것을 깜빡잊고

못이 아닌 망치라고 생각하고 집에 망치가 없길래 다른친구인 다람이에게 망치를 토순이에게 가져달라하고

다람이는 보던 만화영화를 모두 보고 그 부탁을 생각하다가 또다른 친구에게 부탁을 하는데

이번에는 토순이가 톱이 필요하다하게되고.. 톱은 통나무가 되고 결국 토순이 집이 무너진것으로 토순이

절친인 코돌이까지 가게 되는데.. 이후에 토순이 집에 모두 모여 이야길 하게 되어요.

 

이렇게까지 일이 꼬이고 꼬이고 꼬인것은 (일이 커질수록 전화줄도 꼬이고 있어요~ ^^)

전화라는 보이지 않고 목소리로만 전달되는 소통수단과 함께 하던일을 계속하고 시간이 지난후에

과거에 들었던것을 다시 떠올려 보았을때 정확하게 생각치못하고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게되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에 대해서 역설적인 이야기로 설명하고 있어요.

 

저는 이책을 읽고나서 예전에 TV에서 했던 가족오락관에서 했던 게임이 생각났는데요.

한사람이 시끄러운음악의 헤드폰을 끼고 다른사람은 단어나 노래가사를 설명해주며

전달하는 게임이었는데 처음 단어와는 다르게 마지막사람의 답은 많이 달라져 있죠.

 

아이와 엄마사이에도 매일 수많은 이야기를 오가며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는데

그런때가 많은것 같아요. 아이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모른채 아이의 떼를 보게 될수도 있고.

아이는 엄마의 의도를 모르고 미리짐작해서 섣부른 오해를 하게 되기도 하구요.

비단 아이와 엄마뿐만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에 관련한 문제를

아이들 눈높이로 재미있게 잘 만든 책인거 같아요.

 

특히 못이 망치가 되고 톱이되고 통나무가 되면서 이런 웃지못할 상황들이 재밋어서

아이가 보면서 빵빵 터치며 웃게 되었어요.

 

저희아이는 책이 재밋으면 한번읽어주는것에 만족하지않고 두번이고 세번이고 열번이고 반복하게 되는데

이번책 또한 읽자마자 한번더를 외쳐서는 다음날 아침상 앞에서도 책을 읽어 달라고 했어요.

사실 한번읽을때 집중해서 듣지않으면 그림만으로 쉽게 이해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때문에

반복해서 읽어볼만한 책이기도 한데요.

조금은 색다른 이야기인데 그림은 단순하기도 하면서 상황이 재미도 있고. 주는 메세지도 의미있어서

아이와 이야기해볼 거리가 많았습니다.

맨 뒷페이지에 누가 어떤말을 했는지에 대해 다시 떠올려보는 페이지도 있어서 아이와 맞춰보기도했어요.

 

그리고 등장동물들의 각각 다른 일상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마치 휴일의 일상을 보는듯)

청소를 마친 깔끔한 토순이. 파이를 만드는 요리사같은 쥐돌이. 팝콘을 어지럽히며 만화영화를 보는 다람이

(날쌘 다람쥐가 좀 게으른 이미지로 나와서 요건 조금 그랬어요 ^^ )

목욕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치돌이 (털이 뾰죡한 고슴도치겠죠?) . 식단을 벽에 붙여놓고 짐볼로 운동하며 다이어트중인

통통한 곰돌이 . 건설현장에서 막 나온듯한 나무를 대패로 밀던 일하는 코돌이. . 선을 이용한 최소한의 채색과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다양한 활동이야기가 있네요.

 

 

노랜돼지 출판사가 국내 창장그림.동화책만 만든다고 하니 앞으로 또 좋은책들 많이 기대해 볼께요.

우리나라그림책들이 우리 아이들 정서에 잘 맞고 좋은 책들이 많은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