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무한 상상의 세계로 잔잔히 이끌어 주던 상상력의 대가 앤서니 브라운작가님이

이번에는 또 새로운 책을 내놓으셨어요.

<기분을 말해봐> 라는 감정코칭 그림책인데요.

이번책은 지금까지 냈던 책과는 비슷한듯 조금 다른 느낌인거 같아요.

지금까지의 책들은 대부분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초 현실적인 스토리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던걸로 아는데.. 이번책은 그런 상상력만의 느낌에 기대지 않고

좀더 사실적이라고 해야하나.. 아이들이 가진 기분.가진 느낌 그대로를 이야기해보는

조금은 더 현실적이고 솔직한 이야기 인거 같아요.

 

어린 침팬지에게 누군가 물어 옵니다.

" 기분이 어떠니? "  그런데 뭔가에 질린듯 시큰둥한 대답이 첫번째로 돌아옵니다.

" 음. 다 재미없어! "

 

구석에 처박힌 쓸쓸한 장난감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다음페이지에선..

 

" 가끔은 세상에 나 혼자만 있는 것 같아 "

 

저는 여기까지만 보더라도.. 작가가 이번 책에서 하고싶은 이야기를

대략 짐작했는데요..

언제나 그렇듯 작가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싶어진것 같습니다.

부모들의 생각에 장난감만 많이 사주면 될것같지만.. 사실은 아이에게 필요한건

다른것이다.. 많은 장난감과 좋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세상에 혼자만 남겨진것같은

외로움도 느낀다.. 이런 이야기가 아니었을까요?

 

조금은 시큰둥하고 우울했던 초반에 비해 중반을 달려가면서

좀 더 밝고 다양한 아이들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행복해하거나. 슬퍼하거나 머리끝까지 화가나거나 .. 혼날까봐 걱정되거나.

궁금하거나. 깜작 놀라거나. 자신만만하다가도 .부끄럽기도 하고.

그리고.. 생각할때도 있지만.. 그런 생각들 보다. 그냥 신이 날때가 훨씬 더

많은 천진난만한 아이라는것..

후반에 가서는 아이들만의 생리적인 욕구들이 나와요.

배가 고팟다가 배불러 기분좋아졌다가. 또 졸려오고..

결국 복잡한 감정들같은것보다 그냥 먹고 싶을때 먹고 자고싶을때 자고싶은게

아이들이라는 결론인거 같은..

 

제 느낌으로 이 책의 타겟은 아주 어린 영유아층이 아닌가 싶어요.

아직은 자신의 감정이나 자기 표현이 서투른..언어발달이 완전하지 않은 유아기에

자신의 감정을 주윗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의사소통을 하기위해

도움을 줄 만한 책을 만드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림은 앤서니 브라운 특유의 느낌이 그대에요.

원숭이.침팬지.고릴라를 특별히 사랑하시어 (억측이지만 진화론과 관계 있으신가?)

이번 주인공도 어린 침팬치가 등장하구요.

조금은 심심하긴 한데.. 주인공 1인 이외에 다른 누구도 등장하지 않아요.

(부끄럽다고 표현될때 관중들의 뒷모습정도.아참 대화는 없지만 마지막에 고양이 한마리)

그림은 섬세하고 사실적인 느낌 그대로고. (꼬마곰 시리즈와는 좀 다른..오리지널 앤서니 작가님 느낌?)

색은 밝고 따듯해요.

아이의 궁금증과 호기심에 대한 이야기할때는 재치있는 표현이 눈에 띄구요.

하늘을 걷는 느낌 표현될때의 외줄타기 (표지에도 있는) 는 영아들의 그림책에

등장하기에 조금은 위험한 느낌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냥 초 현실적으로 구름위를 걸어가도 좋을텐데 그건 자신만만 표현이 안되나요?)

 

결론적으로 앤서니 브라운의 이번책은

아이 입장에서 따듯하게 보듬어 주면서.

아이들과의 솔직한 감정에 대한 대화를 유도하기에 좋은 그림책이라 생각됩니다.

 

 

 

그림책과 짝꿍으로 감정표현 워크북이 있는데요.

요 워크북이 참 잘만들었습니다.

책 내용에 충실하면서 아이와 부모가 감정에 대해 그림그리고 말하고 글쓰면서

독후활동을 하게 해줍니다.

꼬마곰 시리즈의 셰이프 게임이 생각나는데요.

책에 나오는 거의 모든 감정들을 아이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게 유도하고 있어요.

아직은 그리기나 쓰기가 모두 익숙치않은 시기라 워크북을 모두 채울수는

없었지만. 쓰기나 그리기가 좀 되는 아이라면 재밋게 해볼수 있을것 같아요.

아이가 책읽고 글쓰는 것을 좋아한다면 이번 웅진주니어 독후감대회에 나가보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대회에 대한 안내도 있네요.(4-7세 대상)

 

 

 

아이와 함께 읽어 보았어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감정도 슬쩍슬쩍 물어보았는데

이런저런 감정들 보다..신날때가 많았다고 하네요..

그리고..어떤때 슬프냐고 물어보니.. 엄마가 화났을때 (-_-;;) 랍니다.. 책보며 반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