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들어와, 첫 책을 나에게 선물한 셈이다.

두권의 책 중, 한권이 바로 이책 이었다. 생텍쥐페리의 우연한 여행자.

서점가 미리 사보고 싶은 책인지 보지도 않고 산 책이었다.

하루배송으로 다른 책들과 함께 주문하지 않고 바로 받아 볼 수 있었다.

받아본 나는 먼저 책 냄새를 들여쉬었다. 마치 돈 냄새와도 같은 종이에 잉크가 인쇄된 냄새일거다.

돈 냄새보다 좋다고 생각해야할까

난 한장 한장 넘기기가 아쉬운 마음마져 들고 말았다.

이 책이 어떠한 책인지 나는 조금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냥 또는 언능 정보를 습득하듯 속도를 내어 읽어버리고 말 책이 아니었던 것이다.

한줄한줄 마음 담겨짐을 난 고스란히 느껴보고 싶은 것이었으며,

그 시간이 금새 끝나버리질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던 거다.

소중한 책을 만나기가 어렵다고 만은 할 수도 없겠지만,

쉽지만도 않은 것이, 너무나도 많은 책들 중에서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찾으려면 나름의 노하우마저 들 정도 일 것이다.

일단 책이 이쁘다는 것이 한컷 더해주고 가격도 착하다. 신간이 아니기에 할인도 대폭 받았던 것이다.

신나게 말이다. 일단 부담이 없었단 것이다.

책은 함께 인생여행을 떠나는 마음과 기분이다.

이런 기분이 언제 느껴보았던가 싶다. 오랜간만이다.

엄마에게 말했던 내 마음,

어느 누가 현실을 열심히 고군분투하면서 인생의 역경을 이겨내는 이야기를 듣노라면,

오히려 실화가 실제가 아닌 그 사람만의 스토리처럼 들리고 말 경우가 있다고 말하였다.

외면하듯 그건 그 사람 삶이라며, 그 사람이니까 했다며 그렇게 내 마음을 동요시키기 보다는

애써 모르는 척 하는 마음이 들 경우라면.

실화가 아닌 소설 속 이야기를 통해 함께 책 속에서 여행감이

가벼운 마음으로 따라나섬이

오히려 마음을 움직이는 경우가 있노라며

지금은 나에게 그러한 것이 더 와닿는다.

현실 속에서 꿈을 꾸고 있는 모양 같을지 몰라도,

꿈 속이 현실이 되어 오히려 현실을 꿈 처럼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