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함 야마토는 일본이 만든 거함거포주의의 상징이자 일본 군국주의의 심장이었다. 태평양전쟁은 기본적으로 해전이었고 함재기를 비롯한 다양한 화력간의 싸움이었다. 미국으로서는 이러한 일본군을 맞아 전쟁물자의 괴물적인 생산을 마련하여 전세를 역전시킨다. 이 책은 다양한 그림을 보여 준다. 정말 흥미롭다. 태평양전젱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꼭 접해 봐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아시다시피 전쟁물자 생산능력에 있어서 일본은 미국에 적수가 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이라는 나라는 자원이 풍부하고 영토가 넓었다. 그에 반해 일본이라는 섬나라는 땅이 좁고 척박했던 것이다. 자연히 비행기의 연료로 쓰이는 석유의 생산량이라던가, 탱크나 전투기, 전함을 만들 때 기본 재료가 되는 철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다. 때문에 일본으로서는 이웃나라를 침략하고, 동남아시아 각국을 유린해서 그곳으로부터 전쟁물자생산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국에서의 자원을 확보하는 일도 보통일이 아닌데 하물며 남의 나라의 것을 빼앗아 오는 일은 어떻겠는가. 아무튼 일본은 미국에게 상대가 되지 못했다. 야마토는 일본이 만든 최대규모의 전함이었는데 결국 미국의 함재기들의 공격을 버티지 못하고 침몰하고 만다. 거함거포주의에서 함재기끼리의 공중전으로 치닫게 되는 변화의 과정을 일본은 미국 만큼이나 받아드리지 못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