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감정은 사람마다 다르다.  사람들 생김새나 성격이 모두 제각각이듯이 말이다. 이 책에 나오는 두 주인공도 사랑에 대한 감정과 시선이 너무나 다르다. 자신이 자라난 환경에 의해서건 아니건 상이하게 다른 두 사람을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소설이다. 가족으로 받은 상처의 깊이는 끝없이 떨어진 감정의 골이 되어 버려 성장이 끝난 뒤에서 성장 중이다. 그 상처의 영향이 얼마나 크고 오래 지속되는 지 보여주는 글이다. 동시에 아버지의 부재가 마음의 짐이 되어 버려 어떤 관계 맺음에 있어서 쉽게 상처받고 쉽게 그늘지는 모습도 담았다. 사랑의 깊은 상처와 슬픔을 잘 표현해 낸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사랑은 무엇일까. 그저 젊은날의 열정적이고 달콤한 사랑만을 생각하는 것 아닐까. 이 책에서 나오는 사랑도 결국 인간에 대한 사랑은 맞지만 어딘가 모르게 진지하기만 하다. 소설 속에 나오는 두 주인공은 사랑에 대한 깊은 상처를 가진 인물이다. 하지만 저자는 단지 사랑에 대한 슬픔만을 간직한 채 끝내버리지는 않는다. 서로의 고통을 치유하고 또 다른 세상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희망과 가능성을 준다. 

너무 나에게 수준이 높은 책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 읽고 나니 사랑에 대한 뭔가 심오한 본질을 깨달은 듯 하다. 우리에게 내재되어 있는 사랑이 힘을 아름답게 가꾸길 진심으로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