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식민지지배와 조선농민. 정말 안타까운 제목이다. 일본은 우리 농민들을 어떻게 수탈했을까.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이런식으로 도식을 잡아 나갈 것이고, 당연히 이러 류의 주제를 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어떤 내용인가. 일본인이 일본이의 시각으로 쓴 책이다. 그러니 수탈같은 것들은 그리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는다. 어떤 양심적인 지식인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주제가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일본이 조선이라는 나라를 식민지배 하면서 다양한 조선의 다양한 농촌 모습을 담아 내었다. 물론 그 속에서는 제국주의 일본만의 생각들이 많이 들어 있다. 농민이라는 것은 그 당시만 해도 소작인과 지주와의 관계가 굉장히 복잡하고 미묘하게 얽혀 있었다. 토지조사사업이라는 것은 결국 일본의 이익을 위해 시작된 것이었다. 일제시대에 우리네의 농촌 모습을 우리의 시각으로 알기란 정말 어렵다. 오히려 이렇듯 일본인들의 시각으로 바랄 볼 수 밖에 없는 듯한 모습이 많다. 기본적으로 식민지배 하의 농촌은 착취당하기 쉽고, 혹으 그렇게 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일본은 태평양전쟁이 시작되고 패전이 짙어 질 수록 더 많은 차취를 가했다. 전쟁물자 수급을 위해 조선 뿐만 아니라 식민지 각지로부터 다양한 자원들을 그야 말로 쥐어 짜낸 것이다. 정말 그렇다. 일본은 결국 태평양전쟁에서 패전을 거듭했고 연합국에 무조건항복을 했다. 이 책은 일제 치하 조선의 농민에 대한, 일본인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