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6일. 히로시마에 인류최초로 원자폭탄이 떨어졌다. 도시 하나가 순식간에 날라갔다. 아마도 그 폭탄을 연구하고 만들어 낸 수많은 과학자들은 민간인들의 피해와 도시의 폐허를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처음으로 경험하는 그 거대한 위력을 실감하고 싶었을 것이다. 일본으로서는 애궂은 민간인들이 많이 죽어간 점을 들어 두고 두고 원자폭탄에 대한 두려움을 경계할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히로시마의 현장을 담았다. 그날의 현장 말이다. 정말 지옥같았던 그날의 기억. 히로시마에는 원자폭탄이라는 괴물이 들어선 것이다. 사람들은 지옥을 얻은 듯 했을 것이다. 여기 저기 지옥과 같은 불구덩이와 엄청난 먼지와 구름이 주위를 뒤덮는 광경을 생각해 보라. 정말 아찔하지 않을까. 대체 세상이 멸망이라도 하는 듯한 느낌이었을 것이다. 정말 인류는 핵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그런 재앙을 경험하게 했다. 가해자인 미국으로서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원자폭탄이라는 것의 그 파괴력을 그 이전까지 알 길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그 와중에 그 고민을 들어줄 사람이 있었을까. 정말 아찔하다. 문제는 인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느냐 하는 점일 것이다. 단순히 적국을 물리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서가 아니고 그 엄청난 량의 파괴를 어떻게 받아드릴 것인가에 대한 진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정말 유익하고, 몰랐던 부분을 제대로 알게 해 주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