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고아. 이 책에서 곧 지금의 타이완, 즉 대만을 일컫는 말이다. 대만은 지금이야 자유증국으로서 국가로서의 인정을 사실상 받고 있지만 지난날의 역사를 되돌려 생각해 본다면 그야 말로 평탄한 일이 없었던 굴곡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나라다. 네덜란드 식민지를 겪고 일본의 통치를 받으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장개석의 독재를 지나 오늘날의 대만에 이르기까지,, 대만의 역사가 그래로 이 소설에 묻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생애가 어떻게 세계사 속에서 영향을 받고 변해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한사람은 자신의 타고난 모든 것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 모두들 환경의 영향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또한 역사의 큰 굴레 속에서 영향을 받으며 생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로 본다면 이 책의 저자 역시 다양한 역사의 현상과 그 결과에 많은 노출이 되었으리라.

대만은 오랜 기간 네덜란드 식민지를 거쳐 일본의 통치를 받고 현재에 와 있다. 전후 일본에서 벗어나면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혼란을 겪었지만 아시아의 네 마리 용에 해당되었던 것 처럼 눈부신 비약적 발정을 이루었다. 대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가늠해 보고 있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관심 있는 이들에게 말이다. 제목에 왜 고아라는 단어를 사용했는지 읽어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궁금하면 꼭 한 번 읽어 보길 바란다. 대만의 역사와 일련의 역사적 과정들을 통시적으로 알 수 있기는 어렵지만 단편적인 지식과 상식을 알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