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함, 야마토, 무사시에 대해 매우 상세하게 철저하게 그 전모를 밝히고 있는 책이다. 어떻게 이렇게도 상세하게 독자에게 알려 줄 수가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 시대는 거포, 거함주의였다. 물론 지금이야 항공기 중심으로 전쟁이 돌아가고 있지만 말이다. 다양한 전쟁의 양상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고 또한 그러한 거대한 전함이 어떻게 만들어 졌고 또 어떻게 만들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될 것이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 빠르게 서양화, 즉 근대화에 온 신경을 썼다. 번역국을 설치해서 따로 서구의 가치, 개념들을 한자어로 바꾸어 널리 보급하기도 할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무기들을 만들어 내고 제국주의라는 세계적 흐름 앞에 동참하기도 했다. 거대한 전함을 만들고 제로센으로 센토키도 만들어 내었다. 야아토 같은 거함거포의 센칸을 만들기도 하면서 말이다. 쿠보도 여러 척을 생산해 냈다. 미국과 대등한 전쟁을 치르기 위해서 어지간한 노력을 했던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일본의 노력이 엿보인다. 물론 그러한 노력은 결국 불법적으로 남의 나라를 침략하고 자유를 유린하는 곳에 쓰여버렸지만 말이다. 아무튼 일본은 다양한 무기를 만들어 조선을 병합하고 대만을 식민지 삼고, 동남아시아 각지를 착취했다. 이 책을 보면 이러한 일본의 만행과 좌절, 그리고 패배를 볼 수 있다. 확실한 것은 일본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배를 맛보고 그 뒤로는 무장을 하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기술력은 확보된 상태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