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워낙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자질들이 많습니다. 공부는 공부대로, 운동은 운동대로, 그림은 그림대로, 악기는 악기대로 만능으로 키우려는 부모님의 욕심이 아이들을 힘들게 몰아치지요. 그런데 이렇게 아이들의 능력이 상향 평준화되고 나면 그 아이들을 돋보이게 하는 최후의 덕목이 바로 인성입니다. 든 사람, 난 사람보다 된 사람이 제일이라는 옛말처럼 말입니다.
<꼴찌여도 괜찮아> (2009, 강여울 글, 박로사 그림, 꿈소담이 펴냄)는 꿈소담이에서 펴낸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시리즈의 두번째 권입니다. 이 시리즈는 '저학년 어린이들이 바르고 고운 인성을 기를 수 있도록 기획된 시리즈'라고 하며, 첫번째는 자신감, 세번째는 화해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학업 성취와 경쟁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소중함을 잃지 않도록 돕기 위해서이겠지요.

<꼴찌여도 괜찮아>의 주제는 '끈기'입니다. 불리한 조건에서도 끈기 있게 최선을 다한 대표 주자인, 토끼와 달리기 경주를 벌여서 이긴 거북이가 네 명의 아이들을 만나면서 끈기와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이야기가 차례대로 펼쳐집니다. 아이들의 상황과 노력에 따라 설명되는 끈기는 네 가지입니다. 살을 빼려는 아이에게 권해주는 '단숨에 이루려는 조바심을 누르는 끈기', 게임만 하던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붙이고 노력하는 것에서 배우는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목표를 이루는 끈기', 재능은 없지만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연두를 칭찬하는 '타고난 재능을 넘어서는 끈기', 한쪽 다리가 불편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려서 마침내 하프 마라톤을 완주한 아이에게서 배우는 '몸과 마음의 한계를 극복하는 끈기'이지요. 
어른들도 쉽게 이루어내지 못하는 덕목이지만, 그러기에 더욱 아이와 함께 노력해야 하는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조바심과 포기 때문에 잃어버린 목표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아이에게 올바른 인성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부모님이 모범을 보여야 할 거예요. 그래서 요즘은 아이가 읽는 책을 저도 함께 읽으며 언행일치를 위해 노력한답니다.

이 책에서는 아이에게 공부만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건강을 위하여 살을 빼도록, 재능은 없지만 바라는 것을 향하여 노력하도록, 불리한 한계를 극복하도록 격려합니다. 그런 끈기를 갖도록 노력하면서 우리 아이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어린이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