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1500년대의 송강 정철에서부터 2000년대의 박경리까지 21분의 작가들을 선정하였다. 크게 '상록수처럼 푸른 삶, 강직한 지사와 선비의 정신을 찾아서', '자연에서 부르는 목가, 평등을 꿈꾸는 이상향을 찾아서', '민중을 위한 삶, 웃음 뒤에 감춰진 풍자의 미학을 찾아서', '모란이 피는 오월, 옛이야기 지줄대는 순수와 서정을 찾아서'라는 네 부분으로 나누어, 각 장마다 다섯 분을 모시고, special page로 2008년에 유명을 달리한 박경리 님을 모셨다. 
각 꼭지는 작가와 작품, 그들이 몸담은 고장을 묶은 제목을 제시한 다음, 학습 포인트로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이 작가의 작품이 수록된 곳들을 소개한다. 두쪽 정도로 그 작가의 대표작을 싣고 내용을 살펴본 다음, 다음 페이지에서는 '나의 문학 여행 답사기'라는 컬러 페이지에서 저자의 답사기를 실었다. 다음 장은 이 문학 여행 답사기에서 들른 유적들을 코스별로 자세하게 소개하면서 그 유적들 각각의 역사와 특징, 의미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전체 코스와 함께 각 장소의 위치와 문의 전화번호가 실려 있어서 찾아갈 준비를 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 마지막으로 지역 축제를 실어서 그 시기에 맞추어 찾아간다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겠고, 교통 정보와 먹을거리, 잠자리 등의 정보가 실렸다.

정지용 시인의 고향인 옥천에 가 볼까. 납북되면서 금지되었다가 1988년 해금되어 다시 부각된 정지용 시인은 48살이라는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향수>를 비롯한 순수시 시인으로 이름을 남겼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에 있는 정지용 생가 앞에는 실개천이 흐르고, 죽향초등학교에는 당시의 목조 교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한다. 시내에서 체육공원으로 올라가는 문화의 거리에는 대표시 12편을, 체육공원 내 관성회관에서 시비와 흉상을 만날 수 있으며 옥천역에서는 정지용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려 세운 시비를 만날 수 있다. 2005년 세워진 '정지용문학관'은 생가 옆에 있고, 매년 5월에 '정지용 문학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옥천을 찾아갈 때 5월을 택하면 더 깊이 있는 감상이 가능하겠다.

지금껏 문화 유적이나 생가라고 해서 가 보면, 시가 적힌 비석이 달랑 있고 별다른 특징이 없는 집에 생가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그러나 이는 준비가 없이 결과에만 집착했기 때문일 게다. 답사 여행을 가기 전에 작가의 작품과 생애에 대해 이해하고 무엇을 볼 것인지 준비한다면 그때 보이는 것은 그전과 같지 않을 테니, 교과서에서만 보던 이가 살아 움직이는 사람으로 생생하게 다가올 것이다. 
<살아 있는 문학여행 답사기>는 아이 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참 좋은 여행 가이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