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본이라는 말만 들어도 아주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딸이나 나나 여성스러움과는 동떨어진 생활을 하고 있지만, 예쁜 것, 여성스러운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있기 때문에 리본에 대한 관심도 놓지 않고 있다. <갖고 싶다! 리본 DIY> (2012, 성윤서 지음, 미디어윌 펴냄)는 그런 관심에서 읽게 된 책이다.

취미를 다룬 책치고는 25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상당하다. 이 두툼한 책 안에는 리본으로 만드는 액세서리와 선물 포장 이야기가 가득하다.

 

액세서리 코너에는 베이비 스타일, 발레리나 스타일, 내추럴 스타일, 프레피 스타일, 컨트리 스타일, 럭셔리 스타일, 스페셜 스타일이라는 7가지 스타일 아래 머리핀과 헤어밴드, 끈, 비녀 같은 헤어 액세서리가 주류를 이루며 브로치, 보우타이, 목걸이, 어깨 장식, 반지, 귀걸이 같은 소품들이 간간이 끼어서 풍성하게 한다.

포장 코너도 역시 내추럴, 답례품, 전통, 큐티, 기프트 데이, 럭셔리 포장이라는 여섯 가지 포장법 아래 다양한 포장지와 리본, 부재료의 형태와 질감, 색깔 등이 총출동한다.

 

아주 당연하게 사서 쓴다고 생각했던 머리핀과 헤어밴드, 슈슈 등이 저자의 손에서 뚝딱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서 정말 신기했다. 색깔과 무늬, 질감, 두께, 소재가 서로 다른 리본들을 자르고 겹치고 꿰매고 꼬고 붙여서 꽃이며 리본을 만들었다. 여기에 진주, 단추, 레이스, 큐빅, 모티브 같은 것들을 더하면 어느새 완벽한 액세서리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런 것을 직접 만들어 쓰는 이들이 많은지, 머리핀이며 머리끈, 헤어밴드 등의 반제품도 판매하고 있었다.

 

망사 꽃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해 크기에 맞춰 자른 망사 21장을 돌돌 말아 꿰매고 엮는 것을 보면 시간과 노력이 꽤 많이 소요되어서 그냥 기성품을 사는 것이 어떨까 싶기도 하지만, 이렇게 만든 플라워 슈슈로 머리를 예쁘게 묶은 아이를 보면 아주 뿌듯할 것이다.

선물 포장 코너에서도 어쩌면 선물 자체보다도 포장에 더 많은 공이 들어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려하고 다양하다. '선물을 더 기대하게 하는 포장'이라는 소제목이 정말 정확하다. 리본으로, 끈ㄱ으로, 인형으로, 보자기로 선물을 포장하면 돌잔치나 예단, 생일선물 등 장소와 목적에 맞춘 선물 포장이 가능했다.

 

집 근처 주민센터에서 3개월 과정으로 여러 가지 문화 강좌를 하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리본 공예에 대해서 배우고 싶어졌다. 올 여름에는 아이 머리에 리본 꽃이 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