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행해지는 교육은 노동자를 길러내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어느 책에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특히 창의성이나 토론, 협력을 통한 수행과 같은 덕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를 위주로 한 주입식 교육 일색인 우리나라의 교육은, 위에서 시키는 일을 묵묵히 해내는 일꾼을 만들어내는 데 적합하다고 한다. 나만 해도 그렇게 공부해서 고등학교 때까지 성적이 좋았지만, 막상 대학에 가서는 쏟아지는 자유와 자율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하다가 공부도 놀기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모두 그 전까지 생각하는 연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이것은 회사에 가서도 발목을 잡았다.

 

<생각 꺼내기 연습> (2011, 야스다 요시오 지음, 라이온북스 펴냄)의 저자도 20대까지의 학습적인 두뇌가 아니라 30대의 '업무두뇌', 즉 '하나의 어려운 문제에 자신 나름대로의 해답을 얻기 위해서 깊이 생각하는 능력'(19쪽)을 갖추어야 업무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예로 열 문제가 있을 경우 첫 번째 문제를 건너뛰고 나머지 아홉 문제를 맞추어 90점을 맞는 사람보다, '첫 번째 문제를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 시험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지만 업무처리 능력은 높다는 것'(18쪽)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학창 시절에 공부를 잘한 사람이 일반적으로 업무두뇌가 떨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학창 시절의 성적과 업무두뇌가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지금도 학벌과 학력이 입사 당락을 좌우하는 곳이 많지만,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 추진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회사들도 많아진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생각 꺼내기 연습>에는 그래서 생각의 물꼬를 트는 연습, 낯선 것을 고민하는 연습, 깊이 파고들어 생각하는 연습, 일이 즐거워지는 생각법의 네 항목으로 나누어 생각을 꺼내고 발전시키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각 이야기는 짤막하고 읽기에는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에 따라 생각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렇게 연습을 통해 생각을 꺼내고 발전시켰을 때 '당신이 꺼낸 생각이 인생을 바꾼다'라는 항목을 기쁜 마음으로 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에 담긴 내용과 비슷하지만, 무겁지 않고 가볍게 읽혀서 좋다. 심리학자, 경제학자, 사상가, 철학자 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에, 구체적이면서 현실적이다. 푸른색으로 강조 처리된 부분을 통해 이야기의 핵심을 다시 한 번 읽고 나면 이 만큼씩이라도 달라져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숙제가 아닌 놀이처럼 업무를 대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생각을 조금씩 꺼내 보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