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이번 주에는 미래에 관련한 책을 연달아 두 권이나 읽게 되었다. 올해 말에는 미래 예측에 관한 책이 참 다양하게 나왔는데, 우리나라에 한정하거나 세계적인 추세를 보는 것, 내년이나 10년 후로 못 박은 것, 혹은 명확히 규정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것 등 조건도 다양하다. 그중에서 오늘 읽은 <재미있고 똑똑한 세상을 만드는 미래 아이디어 80> (2011, 지니 그레이엄 스콧 지음, 미래의창 펴냄)은 시기를 규정하지 않고 세계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디어들을 담았다.

기술이 워낙 빠르게 발달하다 보니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는 것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미래는 현실을 바탕으로 한다. 우선 사회의 변화를 선도하는 과학 기술은 과학 학술 문헌들로부터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실험실적인 조건에서 실험이 완료되면 스케일업을 통해 재현성을 확보하고 양산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마침내 산업적으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고 똑똑한 세상을 만드는 미래 아이디어 80>은 '공상과학에서 현실로'라는 제목의 PART 1에서 이런 과학적인 성취를 이야기한다. 당시 관련된 과학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는데도 해저와 달나라 여행에 관한 글을 썼던 소설가 쥘 베른의 상상력이 현실에서 구현된 것에 비하면, 멸종 동물 복원, 인간과 동물의 진화, 하이테크, 우주, 평균 수명 100세 시대 등은 이미 실험실적으로 가능성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당장이라도 실현될 수 있을 듯하다. 공상 과학 소설을 보는 것 같은, 미래를 다룬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이야기들이 다양했다. 또한 이렇게 빠르게 발달하는 과학과 사회상을 법률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이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PART 2에서는 사회로 돌아와 뜨는 사업과 지는 사업, 새롭게 등장하는 서비스와 상품을 이야기한다. 어렸을 적과 비교해 보면 사라진 것들이 많고 동시에 새로 생긴 것들도 아주 많다. 의대와 약대에 이공계의 수재들이 몰리고 있는데, 로봇 공학이 발달함에 따라 이쪽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것을 다른 책에서 본 적이 있다.

PART 3은 '미래 생활 100배 즐기기'라는 제목 하에 라이프스타일, 사랑과 결혼과 가족, 대중문화라는 소제목으로 여러 이야기들을 펼쳐 놓았다. 과거에서 지금까지 이루어졌던 변화가 더 나아가 이 책에 실린 것 같은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저자가 미국인이어서 서양의 특성이 강하게 드러난 글들도 꽤 있지만, 우리나라도 빠르게 서양화되고 있기 때문에 예습한다고 여기며 읽어볼 만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다양한 국면의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