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는 세포건조가 원인이다> (2011, 이시하라 유미 지음, 전나무숲 펴냄)의 저자인 이시하라 유미(유우미) 박사님은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만도 열 권이 넘을 만큼 많이 알려진 일본의 의사 선생님이다. 장수마을인 코카서스 지방과 스위스에서 자연요법을 연구했고, 일흔이 넘은 지금에도 병원과 요양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집필과 방송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계신다.

내가 이전에 읽었던 책은 <체온 1도 높이면 면역력이 5배 높아진다> (2010, 예인 펴냄)인데, 그 책에서는 체온을 높이는 것이 건강 유지에 왜 필요한지에 대해 조목조목 이야기하고 계셨다. 거기에서 나왔던 순환 고리가 '냉 = 수 = 통', 즉 물이 지닌 냉기 때문에 통증이 유발된다는 것이었다. <체온 1도 높이면 면역력이 5배 높아진다>에서 이 순환 고리 중 '냉'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했다면, <노화는 세포 건조가 원인이다>에서는 '수'에 초점을 두고 있다.

 

몸속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라는 것이 상식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을 봐도 물을 많이 마시고 저염식을 하고 식사량 중에서도 특히 탄수화물을 줄이면서 단백질과 채소를 많이 먹고 운동을 하는 방식이 거의 공통적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렇게 과하게 마시는 물이 오히려 몸을 냉하게 해서 세포를 건조하게 할 수도 있다고 걱정한다. 우리 몸속의 물은 세포내액과 세포외액으로 나뉘는데, 체온보다 낮은 물을 과다하게 마시게 되면 세포 내로 흡수되어 몸을 깨끗이 하는 것이 아니라 몸 곳곳에 쌓여 수독(水毒)을 일으키고, 그것이 세포 건조로 이어져 노화를 재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다이어트와 함께 어디서나 들려오는 저염식도 염분이 낮아지는 만큼 세포 내 수분도 낮아지도록 해서 노화가 빨리 오게 한다.

그래서 저자는 세포내액이 많아지게 함으로써 세포 건조를 막는 방법으로 항노화 음료, 항노화 식사법, 몸을 따뜻하게 하는 식품, 욕조 목욕, 생강찜질, 몸을 따뜻하게 하는 복장, 근육 단련법을 제시한다. 이 부분은 <체온 1도 높이면 면역력이 5배 높아진다>와 거의 비슷한 내용이다. 물과 냉기는 같은 작용을 하니 이 공통점은 당연한 이야기이겠다.

그다음에는 질병이나 증상별로 구체적인 처방을 내려주고 사례를 듦으로써, 실제로 적용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한다.

 

작년에 이시하라 유미 박사님의 책을 읽고서 쓴 서평의 말미에는 앞으로 커피 대신 생강 홍차를 마셔야겠다는 말, 족욕기를 사야겠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책을 덮고 나면 그뿐인 내 고질병이 역시나 계속되어서 생강 홍차와 족욕기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책을 읽고서 여기에 좀 더 더해서 다짐을 다시 해야겠다. 날이 추워지면서 번번이 거르고 있는 빠르게 걷기를 매일 하겠다는 것과, 자기 전에 뜨거운 물을 넣은 팩을 배 위에 올려서 몸을 따뜻하게 해야겠다는 것 말이다. 조만간 찾아올 노안과 갱년기를 대비하기 위해 지금부터 몸을 만들어야 할 때다. 사는 동안은 건강하게!!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