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눈에 띄는 TV 광고가 있다. 한국방송공사의 공익광고인데, 바로 '안과 밖이 다른 사람' 편이다. 밖에서는 자상하고 상냥하고 배려심이 많은 모습을 보이는데 집에 돌아오면 무뚝뚝하고 이기적인 모습이 되는 것을 비교해서 보여주면서, 집 안에서도 바람직한 모습을 보이자고 권하는 내용이다.

광고를 보면서 안과 밖이 무지 다른 내 모습에 많이 뜨끔했다. 그동안 회사에 다니느라 힘든 티를 내며 가족보다 나를 먼저 위했던 터라, 남편과 아이가 받았을 상처들이 선하다.

 

<우리, 다시 좋아질 수 있을까> (2011, 박성덕 지음, 지식채널 펴냄)는 '상처투성이 부부 관계를 되돌리는 감정테라피'라는 부제에 책 내용이 전부 담겨 있다. 이제는 그때 왜 결혼했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사랑이 식어버리는 것을 지나쳐 서로를 견디기 힘들어 하기까지 하는 부부들에게 자신을, 배우자를 이해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우리나라의 정신과 전문의가 쓰신 책이어서, 우리 현실에 맞는 사례들이 구체적으로 들어 있다.

저자는 우선 결혼 생활 중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불화의 사례들을 이야기하면서, 불화는 성격 차이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진정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결혼이란 서로 다른 과정을 통해 수십 년을 성장한 이들이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이니 서로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부부라는 관계 안에서 나를 먼저 위해 달라는 마음이 들고, 남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대신 내 식대로 바꾸려고 하기 때문에 참 많이 싸웠던 기억이 난다.

부부 사이가 나빠지는 것은 정말 많은 원인이 있다. 이 책에는 외도와 중독, 양육관의 차이, 우울증, 트라우마, 고부 갈등 등 부부 싸움의 원인이 되는 항목들에 대해서 실제 사례를 들어 원인과 치료 과정,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의할 점 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마지막은 '반평생 함께 살기 위해 알아야 할 8가지'라는 제목으로 여덟 가지 솔루션을 제시했다.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을 만큼의 여유와 시간이 없지만, 더 늦기 전에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기 때문에, 차분한 목소리로 꼬인 부부 관계를 푸는 방법을 알려 주시는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좋아지기 위한,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보아야겠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