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한다. 물론 지금보다 안 좋은 상태로 변한다면 두려운 것이 당연하겠지만, 지금보다 좋은 상태로 바뀌는 것에 대해서도 두려움이 있다고 한다.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면서도 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에는 이 두려움이 깔려 있겠다.

<행복이 낯선 당신에게> (2011, 우베 뵈셰마이어 지음, 서돌 펴냄)는 표지에서부터 이 물음을 던지고 있다.

 

행복을 원하는 당신, 

왜 행복을 찾지 않는가?

사랑하고 싶은 당신,

왜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않는가? 

행복하고 싶다고, 사랑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행복해지는 방법,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는 많은 이들에게, 심리학, 철학, 신학을 전공하고 실존분석학과 로고테라피를 연구한 독일의 학자 우베 뵈셰마이어가 길을 제시한다.

<행복이 낯선 당신에게>는 독일 함부르크에 연 '인생의 학교'에서 강연한 주제들을 모아 엮은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가치상상'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는데, 이것은 '상상을 통해 의미와 가치를 찾는 것으로, 무의식을 향한 의식적인 여행, 다시 말해 사랑, 평화, 용기, 화해, 영성과 같은 가치들의 바탕이 되는 정신적 무의식의 세계를 여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가치상상을 통해 행복, 사랑, 자신감, 화해라는 네 가지 덕목을 성취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죽음이 다가오지 않을 것처럼 생각없이 살고 있는 내게, 변화를 도모하기에는 내 나이가 많고 외모가 볼품없어서 자신이 없다고 느끼는 내게 저자는 아주 쉬운 말로 용기를 북돋는다. 길지 않은 인생에서 더 행복해지기 위해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의지가 모두에게 주어져 있다는 말로써 말이다. 허황된 환상이 아니라 현실의 자기 인식을 바탕으로 한 자기 긍정이 우선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화해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처세술과 성공학을 다룬 자기계발서를 그리 즐기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은 세속적인 성공이 아니라 정신적인 성공을 담고 있으며, 잘생긴 사람, 부유한 사람, 능력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누구든 행복해질 수 있다고 다독인다.

날이 추워지면서 가을을 타는지 마음까지 서늘하고 허전해지던 요즘, 다시 한 번 사랑하고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