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미디어에서 여러 가지 키워드를 대상으로 펴내는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에서 마침내 상식 자체를 대상으로 삼는 책이 나왔다. 여<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잡학상식> (2009, 손영란, 조규미 지음, 김영진 그림, 삼양미디어 펴냄). 
인체와 질병, 음식, 세계사와 문화, 동물과 식물, 과학과 우주와 해양과 환경, 시작과 유래, 생활상식으로 나뉜 카테고리는 책 옆면에 알록달록한 파스텔톤으로 구분 지어가며 톡톡하게 들어차 있다. 우리가 상식처럼 알고 있지만 그 정확한 의미는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한 나라에서 상식인 것이 반드시 다른 나라에서도 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시대가 달라지면 예전의 상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기도 하는 것처럼, 상식은 시간과 공간, 사람이라는 제약을 받는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파란 색의 외계인에게 우리가 가진 상식을 설명하는 것처럼, 당연한 것도 다시 보고 몰랐던 것도 배우는 시간을 마련한다.

표지의 한 일러스트를 보니 작년 여름에 인기를 끌었던 뮤직비디오가 생각났다. 화장실에 갔는데 휴지가 없어서 나오지 못한 가수를 대신해 백댄서들이 공연을 했고, 그 공연이 커다란 히트를 쳤다는 내용의 뮤직비디오 말이다. 이 일러스트는 시작과 유래 편에서 화장실에서 휴지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857년 미국의 기업가 조셉 가예티로부터라는 설명(302쪽)에 다시 등장한다. 
오늘 하루만 하더라도 남편의 새치를 보면서 새치는 왜 생길까, 양치한 후 귤을 먹으면서 왜 귤 맛이 쓴 걸까, 바깥에 나가면서 왜 몸이 부르르 떨릴까, 운전하면서 나는 왜 길눈이 어두울까, 거의 밀폐된 차 안에서 방귀를 뀐 조카를 나무라면서 방귀를 참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갖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그리고 그 궁금증 뿐 아니라 생각도 하지 못했던 질문과 대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다양한 상식들이 알록달록한 제목과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함께 나와서 마음 편히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초등학생 이상이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상식이 많았고, 어른들도 이번 기회에 상식을 늘리는 기회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