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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동에 입원(감금?)된 두 청년의 필사적인 탈출기를 그린 소설.

주인공 이수명, 류승민은 둘다 25세.

이수명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엄마가 욕조에 물을 받아 놓고 목에 가위를 꽂아 자살함. 그 후로 이수명의 귀에 또 다른 자아가 내는 소리, 즉 환청을 듣게 됨. 아울러 가위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공황장애에 빠짐. 당연히 이발 불가함.

류승민은 재벌 회장은 사생아인데, 유산분쟁의 와중에 방화범으로 몰려 정신병원에 감금됨. 야맹증에다 RP라고 하여 망막에 문제가 생겨 시력을 잃게 될 처지에 놓임. 미국에서 글라이딩을 통해 자유로운 창공, 아름다운 별의 바다를 체험함.

또다른 주인공으로는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내면의 따스함을 잃지 않고 있는 최기훈 간호사, 입원자들을 마치 재소자로 취급하여 폭력적으로 대하는 점박이.

정신병동은 ‘멀티플렉스’영화관이다. 각자의 영화가 동시에 상영되는 극장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타인과 교신되거나 소통되지 않는 비극일 뿐이다. 정신병동에는 두 부류의 인간이 있다. ‘미쳐서 갇힌 자’와 ‘갇혀서 미쳐가는 자’.

시력을 잃기 전에 자유로운 창공을 다시 날아보고자 하는 마지막 희망을 가진 승민을 위해 수명은 탈출을 공모한다. 수리댐에서의 모터보트 질주를 거쳐 마침내 승민은 수리봉 창공을 날아오르며 사라진다. 수명은 탈출과정에서 저지른 범죄로 감방생활을 한다. 그러나 수명은 이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상대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삶이라는 창공을 비행하고 싶어진 것이다. 마침내 그는 자기의 인생을 상대하기 위하여 병원 문을 나선다.

정신병동에서 투여되는 향정신제를 복용하면 나무늘보처럼 느려지고 침을 흘리고 동공이 풀리는데, 커피와 담배가 그러한 부작용에 대한 특효약이란다. 그래서 정신병동에서 매일 공식적으로 입원자에게 보급된다고 한다.

- 스키조 : 정신분열증

- 바이폴라 : 조울증

- ECT : 전기 충격요법 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