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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통일을 이루어낸 후 조선침략을 단행한 토요토미가 조선자객인 임수영에 의해 암살되었다는 역사적 가설(?)을 맛깔나게 버무려낸 팩션소설이다. 주인공 박명준이라는 캐릭터는 일종의 사립탐정인데, 오사카에서 일어난 집단살인극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임진왜란과 관련된 사실을 밝혀내게 되는데,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작가적 상상력에 근거한 것인지 모호하다.

토요토미를 암살하기 위한 자객은 당시 조선의 세자였던 광해군이 보냈다고 한다. 자객은 고니시군에 고의로 투항한 후 도일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는 정유재란 이후 일본과 명의 백만출병시 조선의 모든 강토가 유린될 것을 염려한 광해군의 극비 Project라고 한다. 광해군...흔히 주류 역사는 광해군을 패역무도한 정권으로 매도하는데, 국제정세에 대한 냉정한 판단과 함께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광해군에게 있지 않았다면 과연 작가가 암살 프로젝트의 배후로 광해군을 설정할 수 있었을까?

도쿠가와는 토요토미가 죽은 후 정권을 획득하기 위한 치뤄진 유명한 '세키가하라 전투' 때 180통의 편지를 전국의 다이묘들에게 보냈는데, 그 내용은 서군(미츠나리 측)이 토요토미의 암살에 관여하였다는 내용의 공작편지 였다고 한다.

사실 도요토미의 암살은 도쿠가와와 광해군의 합작품인데, 백만대군의 조선 출병시 도요토미는 도쿠가와가 선봉에 설 것을 요청하였는데, 선봉 출병시 도쿠가와는 사실상 몰락할 처지임은 명백하다. 도요토미가 백만출병을 고집한 것은 자신의 아들 히데요리의 정치적 기반을 안정되게 하기 위하여 잠재적 경쟁자인 도쿠가와를 거세하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보는데, 일리 있는 인식이다.

이에 천하를 품에 넣으려는 야망으로 가득찬 도쿠가와는 이에 반발, 히데요시를 암살하였다는 것이다. 자객 임수영은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1605년 조선에 송환되어 반역죄로 참수당하였다고 한다. 참고로 아래는 토요토미를 둘러싼 당대의 실력자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간략한 도식이다.

오다 노부나가(전국통일의 기초 마련) ------------오이치(누이)

도요토미 히데요시 ------------------- 요도기미(오이치의 딸)

(전국통일)

히데요리(아들)----도쿠가와의 손녀

도쿠가와 이에야스(별명 : 너구리)는 1600년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승리한 후 오사카전투를 통해 사위 히데요리 제거했는데, 히레요리와 그 어미 요도기미가 자결함으로써 토요토미 가문은 멸망하였다고 한다. 이후 에도 막부시대가 도래하여 260년간 장기집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