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op쪽으로는 관심도 없고, 또 음반을 사 본적도 없었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이번 미카의 앨범은 어떻게든 꼭 갖고싶었다.
’한정판’이란 말에 끌린 것도 사실이지만
드라마 <유성의 인연>의 ’Orion’이 이 음반에 실려있다는 말을 들으니 더 욕심이 났다.

음반을 받아보자마자 기대했던 5번 트랙부터 제일 먼저 재생해보고,
나머지 곡들도 차례로 천천히 들어봤다.

겨울의 우타히메- 같은 뉘앙스의 음반 소개 때문에
겨울에만 어울리는 분위기의 앨범이라 생각하고 들었는데
막상 음반을 들어보니 내 예상이 조금은 엇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쪽으로 ^^)

내가 알던 편안한 발라드풍의 노래만이 미카의 전부는 아니었다.
미카 특유의 애절한 목소리와 미드 발라드풍 멜로디가 어우러져서
’역시 겨울엔 나카시마 미카’라고 할만큼 겨울에 잘 어울리고 편히 즐길 수 있는 노래가 있는가 하면
어떤 곡들은 내가 알던 미카의 노래들과는 전혀 느낌이 달랐다.
과격한 가사와 리듬에서 오는 강렬한 느낌에 속이 시원해지기까지 하는
I don’t know라던가 SHUT UP같은 곡들에서는 미카의 또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편안한 발라드, 빠른 템포의 경쾌한 곡, 퇴폐적(?)인 느낌의 강렬한 비트 등등.
여러가지 색다른 느낌의 다양한 곡들을 즐길 수 있었다.
여러 장르를 무리없이 소화해낼 수 있는 미카의 역량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수 있는 순간이었다.


다양한 장르의 노래도 좋지만. 내가 이 음반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부분은 DVD!!
한정판에만 있는 DVD가 있어서 몇몇 곡에 한해서는 PV까지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맘에든다.
화려한 영상미에다 미카의 노래까지 ^^

특히 처음부터 이 음반을 갖고 싶었던 이유가 유성의 인연 삽입곡 때문이었기에
DVD에 실린 여섯 편의 PV 중에서도 ’Orion’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드라마 <유성의 인연>은 시즈나 보다도 두 오빠의 시점으로 흘러갔다고 한다면
미카 앨범에 실려있는 Orion PV는 동생 시즈나의 시점이라고 할까.

드라마에 같이 출연했던 남자 배우들은 한 명도 나오지 않고
미카와, 시즈나 역할을 맡았던 토다 에리카만이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드라마에서 오빠들에 가려져 잘 표현되지 못했던 시즈나의 속마음이
PV에서는 그제서야 솔직하게 표현된 것 같아서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더 애틋하게 와닿았다.
꼭 드라마의 번외편을 보는 느낌으로 ^^

배우들의 연기도 그렇지만. 나카시마 미카의 목소리가 있어 더 감동적이었던
드라마의 감동을 나중에도 두고두고 또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또 미카의 음악적인 욕심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던 앨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