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JPT 점수가 높다한들 실전에서 벙어리가 된다면
점수를 위한 일본어- 그 이상의 의미는 갖기 어렵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
또 단순암기를 통해 단어-어휘를 많이 외웠다고 한들, 막상 필요할때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만큼 공부한 시간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게 아닌지..

물론 실전에서도 금방 활용할 수 있도록 소리내어 공부하는건
단순히 어휘암기를 하는 쪽보다 노력과 시간이 더 많이 들지만.
그럼에도 점수보다는 실전에 충실한 일본어를 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점수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일본어가 너무 재미있어서 하는거니까.

그래서 난 후지이 아사리 선생님과 길벗 이지톡이 만난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를 특히 좋아한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은
내 스스로 만족할만한 일본어 실력까지 가기엔
유난히 쓰기에는 자신이 없다는거였다.

말을 먼저 배우고, 나중에 글자를 배우는 모국어 습득과정처럼
일본어 역시 말로 할줄도 알고, 누가 읽어주면 금세 알아듣는데...
게다가 mp3 파일을 들으며 책도 같이 봤기 때문에 읽을 줄도 알면서
정작 이걸 쓰려고 하면.. 이 획이 맞는지 뭔지 알쏭달쏭해지는 상황;;
이를테면 일본어 까막눈(;) 이라고 할까-_-;;

그렇다고 이제와서 처음부터 <일문법 무따기>를 다시 보면서
쓰기 연습을 할까? 라고 생각하니... 왠지 엄두가 안났다.

일문법 무따기를 보면
현실에서 당장 써먹기에도 무리없는 생생한 예문,
구체적이고 알아듣기 쉬운 설명들 덕분에
문법도 배우고 어휘력도 늘었다는 점은 좋았다.

그러나 다만, 한 번 더 일문법 무따기를 볼 생각을 하니 그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역으로 그 두께감이 부담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때마침 워크북이 나왔다는 말을 들었다.
받자마자 펼쳐보니 일문법 무따기의 딱 절반정도 되는 두께다.

하지만 두께는 겨우 절반이어도 내용만은 충실했다.
매 단원마다 일문법 무따기에서 배운 내용들이 정리되어있고,
일문법 무따기에서 보고 들은 익숙한 예문들도 실려있어서
굳이 두꺼운 책을 다시 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핵심 위주로 꼼꼼히 복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익숙하니 대충 듣고 넘겨도 되겠지, 하고 방심하면서 mp3 파일을 듣다보니
가끔 처음 듣는 성우분 목소리도 나오고. 처음 듣는 예문도 있어서
때때로 다 아는 내용이라고 방심하고 설렁설렁 듣는 나를 반성하게 하기도 했다-_-;

생각보다 내가 직접 써볼 수 있는 공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 책의 존재로 인해 복습에 대한 부담을 많이 덜었다.
두꺼운 일문법 무따기 처음부터 끝까지 재독하려면 막막했을텐데...
일문법 무따기의 꼼꼼한 복습 + 보너스로 쓰기연습까지 할 수 있다니~
이번 겨울 내내. 일문법 완전정복을 위해 부지런히 봐둬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