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김지룡, 현태준씨가 함께한 책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별 고민없이 <도쿄에서 만난 일본어>를 집어들었다.

역시나!
저자의 다른 책들을 보면서도 느꼈던 부분인데..
이번에도 상당히 일본어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서
어렵다는 느낌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이미 고급 일본어를 구사하시는 분들한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본어능력시험 3급 정도의 수준의 일본어를 구사하시는 분들이라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한국 사람이라도 금방 알 수 있는 일본어 어휘들이나
일본여행 혹은 일드를 통해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어휘들...

그 동안은 이유를 모르고 무작정 외우려고만 해서
기억은 안나고, 외워지지는 않아 답답했었다고 한다면
간단하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설명 덕분에~
이 책은 그런 부분들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나이드신 부모님 세대를 보면 가끔 ’와루바시’라는 어휘를 쓰는 분들이 계신데
어감의 느낌상 그냥 일본어겠구나 하는 느낌은 있지만.
왜 이게 나무젓가락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른다.

이 책에선 그런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어휘력 향상에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

일단 ’와루바시’는 잘못 쓴 표현이고.
원래 일본어대로라면 ’와리바시’가 맞다.

(책에는 한자와 히라가나로 쓰여있지만
여기선 읽기 편의상 그 발음을 한글로 그냥 옮겨보기로 한다.)

원래 ’와리’라는 말은 나눔을 뜻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에 젓가락을 뜻하는 ’하시’가 더해지면서
’하시’의 발음이 ’바시’로 변해 ’와리바시’가 된다.

그래서 한 데 붙어있는 젓가락을
반으로 나눠서 사용하는 형태의 나무젓가락이 ’와리바시’인 것이다.
라는 식의 설명이다.

일본 문화나 예절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도
틈틈이 이런 식으로 어원이나 어휘에 대한 설명도 해주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다 읽고 나면, 무작정 달달 외운 어휘들 보다 기억에 오래 남았다.

또 챕터별로 마지막 부분엔 어휘 정리도 따로 해 두어
읽으면서 틈틈이 어휘를 체크하는 시간도 가져볼 수 있을듯하다.


일상적으로 자주 쓰일법한 음식에 대한 이야기, 술 문화와 예절에 대한 부분 말고도
일본의 스포츠, 각종 교통수단, 숙박이나 일본에서 집 구하기에 대한 설명,
드라마의 제목에 대한 설명, 여러 일본 문화에 대한 이야기들 등등...
일본의 사회-문화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들이
일본어 어휘에 대한 접근을 더 재미있고 쉽게 느껴지게 해 주었다.

어휘력은 없는데, 단어 외우는게 너무너무 싫다!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런 접근성이 좋은 책들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