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낱말을 사랑하는 모리스 레스모어. 그는 이야기를 사랑하고 책을 사랑한다. 햐~~정말 한 문장으로 잘 표현했다.

 

 모리스의 삶은 한 권의 책이었습니다.

 

내 삶도 그렇다고 해야하나? 다른 돈벌이는 저얼대 하지 않고 책만 죽어라고 읽어대니 말이다. ㅡㅡ;; 모리스 레스오머는 자신의 삶을 그대로 한 자 한 자 써내려 간다. 그가 만나고 생각하는 모든것들이 그대로 담겨진다.

 

하얀 격자무늬의 문이 있고 그 앞에 모리스 레스모어가 그린색의 아잠한 나무의자위에 다리를 꼬고 앉아 책을 보고 있다. 표정은? 책속에 푹 빠져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옆에서는 모리스가 읽은 읽으려는 책들이 한가득 쌓여있다. 우리 집도 이런데~~^^

 

그런데 모든 이야기가 갑자기 뒤죽박죽 되어버린다. 하늘이 온통 캄캄해지고 거센 바람이 불면서 집도 의자도 모리스도 책들도 모두다 날아가버리고 만다. 어쩌지? 심지어 책 속에 있는 낱말들조차 하늘로 모두 흩어져 날아가고 만다. 집은 꺼꾸로 땅속에 박히고 모리스는 다행히 모자를 잃어버리지 않고 거꾸로선 집안에 책 한권을 보며 앉아있다.

 

바닥에는 온통 날아가 부서지고 내리꽂힌 집들과 바닥에 널린 책속 내용물들이 그득하니 널려있다. 모리스는 어찌해야할지 몰라하다가 걷고 또 걷는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모리스는 아주 묘한 장면과 만나게 된다. 책이 공중으로 끈 달린 풍선처럼 둥둥 떠있고 그 모든 끈을 한꺼번에 쥐고 있는 한 아름다운 여자가 책과 함께 날고 있다.  여자의 치마에도 글자들이 그득하니 담겨있다.

 

책이 날고 있는 것을 보자 모리스도 자신의 책을 날려보지만 자신의 책은 날지 못하고 땅바닥에 떨어진다. 그런 모리스를 보고 여자는 모리스가 이야기를 아주 좋아한다는 것을 안다는듯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책을 모리스에게 준다.

 

그리고 이야기책은 모리스를 어딘가로 데려간다. 책들이 살고있는 집이다. 도서관일까? 책들이 둥둥 집안에서 떠다니고 있다. 사방에는 책장들이 가득하고 책장속에는 책들이 또 그득하게 꽂혀져있다. 모리스를 데리고 온 책은 모리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리스는 그후 매일 책을 정돈하고 찢어진 책은 수선해놓곤 하지만 다음날 일어나면 또 전처럼 여기저기 어질러져 있다. 그런 책들을 정리하는 모리스는 그 일이 좋기만 하다. 책 속에 푸욱 빠져 사는 모리스의 모습이 아주 재미있게 담겨있다.

 

얼마전 아이들 사진을 정리하다가 보니 아이들이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 장면들이 많았다. 모리스가 책을 아주 재미있어하며 보는 모습처럼 아이들도 책속에 푸욱 빠져있는 모습을 보고는 흐뭇했다. 모리스의 이야기는 곧 우리 아이들 그리고 책을 사랑하는 우리들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