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책 뿅가맨에게 뿅 갔다. 제목 위에 이런 글이 있다. 마음을 지켜라!

나역시 마음을 지켜야하는데 너무 마음을 지키지 못하고 살고있다. 아마도 작가는 나름 내가 보기에는 마음을 잘 지켜낸듯. 그러니 이런책

뿅가맨도 만들어 낼수 있고 말이다. 멋지다!

 

표지 그림부터가 아주 매혹적이다. 무언가 아주 기발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질듯 하다. 아! 나도 그러고 싶다.

표지를 넘기니 로봇 만드는 공장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기계처럼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우울하게 보인다.

다섯 살 준이는 엄마하고 마트에 갔다가 뿅가맨에게 뿅가고 만다.

 

다섯 평생 이런 멋진 로봇은 처음이라는 준이의 말이 너무 재미있다. 얼마나 마트에서 홍보에 열을 올리는지 그것을 사지 않으면 안되는

불타는 사명감을 갖게 한다. 정말 미치지. 알겠다. 준이야...ㅡㅡ;;; 네마음을 알겠다고.

 

준이의 눈엔 마음엔 오직 뿅가맨 뿐이다. 뿅가맨이여~~ 영원하라. 드디어 준이의 입에서 뿅가맨 타령이 시작된다. 징징 징징. 오직 뿅가맨 생각때문에 뭘 해도 시들하다. 이건 사실 아이들만 그런건 아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쇼핑 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아주 극에 달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나도. 뭐에 하나 꽂히면 다들 정신을 못차리는 심리를 정말 잘 그려내고 있다 . 이제 평안한 가족의 공간은 해체되고 오직 뿅가맨 때문에 인생이 우울해진다.

 

유치원 소풍가는날. ㅎㅎㅎ

뿅가맨이 버스 뒷자석에 떡하니 앉아있다. 헉~~차를 운전하는 모든 사람들이 뿅가맨으로 보인다.

 

 

어린이 대공원엘 가도 온통 뿅가맨 천지다. 그토록 어린이 대공원에 가서 놀고싶었겠건만 이젠 뿅가맨때문에 아무런 흥미가 없다. 임신한 사람눈엔 임신한 사람만 보이고 다리 다친 사람 눈에는 다리 다친 사람만 보이는 신기한 신기증이 온통 준이를 감싸고 있다.

뿅가맨이 자꾸 나타나요!

 

도대체 저 무시무시한 뿅가맨들이 온 세상을 점령한듯 하다.

우리아들 게임기를 사겠다고 돈을 모으겠단다. 십만원이 넘는 금액. 네가 모으겠어? 했는데 정말 모았다.

하지만 난 사주지 않았다. 그대신...영어단어 공부하라고 생긴 전자사전이 게임기가 되었더랬지.

 

 

정말 무섭다. 온통 뿅가맨...

 

그런데 드디어 준이에게도 뿅가맨이 생겼다. 엄마가 소풍 다녀온 준이에게 뿅가맨을 선물로 준비해놓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기쁜 일인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마저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우와~~신난다. 행복하다. 너무 좋다. 온세상이 내꺼다.

 

아이가 무지 무지 좋아하는 장면을 아주 극명하게 표현해놓았다. 작았던 아이가 하늘로 치솟아 오를 정도로 너무나 행복하다.

 

그런데...하늘로 올라가기 무섭게 준이는 못 볼것을 보고 말았다.

정말 웃기고 슬픈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