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나 어른이나 부끄럼을 잘 타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가족중에도 심한 두명이 있다. 나와 우리 아들. 딸아이와 남편은 그런데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에

그닥 불편이 없는데 울 아들과 나는 정말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고통스럽다. 물론 일대일이나 몇몇 친한 사람들과는 괜찮다. 하지만 이렇게 핼리벗 잭슨같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할경우 우리는 아주 죽을맛이다.

 

그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 일이기에 매우 공감이 가는 이 아이 핼리벗 잭슨. 누가 쳐다보는 걸 싫어하고 눈에 띄지 않게 숨는걸 좋아한다니 딱 내심정이다.

그림이 아주 독특하다. 화려한듯 하면서 형이상학적인 필치로 그려져있다. 사실적이기라기보다는 무언가 도안같은 색다른 스타일의 그림이다. 핼리벗 잭슨은 눈에

 

 

띄는걸 싫어하기 때문에 장소에 맞게 옷을 해입는다. 절대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 마치 카멜레온처럼 장소와 동일한 옷을 입고 간다. 왠만하면 사람들 눈에

띄지 않도록 최대한의 주의를 기울인다.

 

공원에 갈때는 공원처럼 꽃이 만발한 옷으로, 과일을 사러 갈때는 과일하고 똑같은 무늬의 옷으로, 도서관에 갈때는 마치 옷이 책의 일부분인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만한 책그림이 그려지 옷을 입고 간다.

 

그런 노력덕에 사람들은 핼리벗 잭슨이 그곳에 자신글과 같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렇게 어디에서도 눈에 띄지 않게 하지만 대부분은 집안에만 있는다. 대부분의 내성적인 사람들의 특징을 아주 잘 잡아내고 있다. 가끔 보면 아이들도 집에 있고 어디를 가는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을 볼수 있다. 내가 아는 아이들 중에는? 음~~한명 딱인 아이가 떠오른다. 부분적으로는 비슷한 면이 있는 아이들도 있긴 하지만...어른중에는...나라고 말할수 있겠다. ㅡㅡ;;;

 

그런 핼리벗 잭슨에게 어느날 한 통의 편지가 날라온다. 초대장. 파티에 오라는 초대장이 날라온 것이다. 그것도 왕비 폐하께서 성대한 생일 파티에 초대한다니 아무래도 안갈수는 없을 듯하다. 사실 핼리벗 잭슨은 예전에 궁전 사진을 본일이 있는데 금과 은으로 장식된 궁전이 너무 아름다워 꼭 가보고 싶었다. 그러나 부끄럼이 많은 핼리벗 잭슨은 과연 갈수 있을까? 분명 파티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있을텐데...

 

핼리벗 잭슨은 아주 좋은 생각을 해낸다. 궁전처럼 보석과 금과 은으로 뒤덮인 옷을 만들어 입고 가는 것이다. 그럼 보석과 금과 은으로 둘러싸인 궁전애 파묻혀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를 알아보고 쳐다보지 않을 것이다. 핼리벗 잭슨은 자신의 아이디어가 아주 만족스럽기만하다. 그런데 파티는 궁전에서 열리는 것이 아니라 정원에서 열렸다.

그 바람에 정원의 풍경과 다른 궁전의 옷을 입은 핼리벗 잭슨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게 된다.  부끄러워서 어쩔줄 모르는 핼리벗 잭슨을 보고 사람들은 아름다운 옷을 입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심지어 왕비님과 임금님은 금과 은으로 자신들에게도 멋진 옷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한다. 핼리벗 잭슨은 모두의 청을 기쁜마음으로 받아들이고는 각자 원하는 멋진 옷을 만들어준다.

 

더 많은 사람들의 옷을 만들어주기 위해 핼리벗 잭슨은 옷을 파는 가게를 열게 된다. 어디서도 볼수 없는 오직 핼리벗 잭슨만이 생각해낼수 있는 독특한 옷들을 만들어 판다. 아직도 부끄럼을 타긴 하지만 그것이 커다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핼리벗 잭슨 만큼 멋진 옷을 만들수 있는 사람들은 흔치 않기 때문에 핼리벗 잭슨도 기쁜 마음으로 멋진 옷을 만들어내기에 부끄러움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며 자신의 개성있고 멋진 장점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그림은 마치 화려한 옷감들이 가득찬듯한 패셔너블한 분위기를 연출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