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새들이 나무 열매 갖고 싸우는 것 같아서 사이좋게 나눠 먹으라고 했어요. 저 앞에도 잔뜩 달린 나무가 많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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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는 삼 미터쯤 앞에 있는 나무 앞에 서서 다시 새들에게 무슨 말인가를 하고 있었다. 새들은 나뭇가지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조선영 선생님이 고개를 내밀었을 때처럼 도망가지 않았다.(9쪽)

 

 지호는 말썽꾸러기 세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지호가 새나 벌레와 이야기를 나누고 아토피가 있어 지저분하다며 아이들은 괴롭힌다. 사실 아토피 같은 경우는 모두가 놀림을 당하지는 않는다. 지호의 경우에는 아토피가 추가되었을뿐. 아들아이 친구들 중 한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아토피가 있지만 아이들과 잘 어울려 놀고 있다. 어렸을때 그 아이를 봤는데 아토피가 심해 깜짝 놀랐적이 있다. 그런데 아들아이가 그 아이와 잘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또 한번 놀랬다. 아들아이가 말하길 그 아이랑 손잡고 놀고 싶은데 그 아이가 손을 잘 안잡으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래도 우리아이가 착하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물론 우리 아이가 항상 착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때 그랬다는 거지^^;

 

그리고 표지 그림도 아주 인상적이다. 표지 그림에 돌을 들고 있는 그림. 아이가 어렸을때 다섯살이던가? 돌을 머리위에 이고 있었는지 하여튼 그런 그림을 그린적이 있었다.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그림이 특이해 방 벽에 붙여놓았던 기억이 난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별 말이 없어서 무슨 그림인지 몰랐다. 아니 어쩌면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내가 기억을 못하는 걸까?

 

지호는 그날도 아이들을 피해 달아나다가 왠 노랑머리 외국인 아줌마를 만나게 된다. 아줌마는 지호를 위해 가방에서 반창고를 꺼내느라 가방을 열었고 그 가방에서 떨어진 돌을 그 다음날 지호는 줍게 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검은돌을 말을 했다. 거기다가 간지럼도 탄다. 지호는 너무 신기해 그 돌을 자기 책상 서랍속에 잘 간직한다. 얼마후 외국인 아줌마가 학교에 선생님으로 오신것을 알게 되고 선생님은 지호에게 혹시 검은 돌을 보지 못했느냐고 말한다. 지호는 그 말하는 돌을 주고 싶지 않아 마음의 갈등을 하면서도 꼬옥 간직한다.

 

그런 돌이 어느날 사라진다. 지호의 엄마가 돌아가신 충격으로 말하지 않는 아버지가 지호가 마침 돌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듣게 되고 그 신기한 돌을 가지고 간다. 그림체도 아주 매력적이고 말하는 돌이라는 발상이 아주 재미있다. 말하는 돌은 지호에게도 지호아버지에게도 아주 귀한 선물을 선사한다. 어디나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는 왕따 사건과 아픈 사연이 말하는 돌과 인연을 맺으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다. 아들아이도 작년에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기에 더 유심히 보게 되는 책이었다. 이 책 속에 괴롭힘을 당하던 아이들이 마음을 읽히고 위로받는 장면에서 참 보기 좋았다. 괴롭히는 아이들만 나무랄 것이 아니라 그 아이들이 왜 그렇게 남을 괴롭히게 되었는지를 알아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