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릿(Chick Lit)이란 ‘젊은 여성’을 뜻하는 미국 속어(Slang) ‘칙(Chick)’과 ‘문학(Literature)’의 줄임말 ‘릿(Lit)’이 조합된 용어라고 한다.
"재밌게 읽고 나서 ‘남는 게 없다’는 이유로 칙릿의 가벼움을 비판하는 이들이 있지만, 전 즐거움 자체도 성과물이라고 봅니다.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진지한 작품이 있다면, 즐거움을 주는 칙릿이란 장르도 필요해요. 한국에도 칙릿 문화를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라는 말을 예스 24 의 작가의 말을 통해 작가는 전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나서 '칙릿'이라는 용어는 알지 못했지만 그런 면이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작가의 말을 보니 내 마음이 이해를 받는 듯한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작가 본인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알고 있고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논할수 있다는 자체가 돋보인다.
이 책 역시 그런 작가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그래서 마치 텔레비젼에서 가볍게 흥미롭게 볼수 있는 미니시리즈를 보는듯했다. 마침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 영화를 보러 가는 길이었는데 아주 긴 길이었다. 한시간이상 타고 가서 한시간이상 타고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가니 그 긴 길이 아주 짧게 느껴졌다. 현실속에서 만나는 불륜, 성폭행 그리고 돈을 위한 위험하고 추찹한듯한 싸움을 가볍게 그려내고 있다.
보러간 영화가 정말 가볍고 유치하게 느껴지는 영화였는데 이 책을 읽으며 왔다 갔다 한 탓인지 알찬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눈도 내려주어서 이 책이 그 공간속에 있었던 것이 참 좋았다. 그리고 전철에 비취되어있는 의자가 아주 따땃해서 오고가는내내 즐거운 책읽기를 즐길수 있었다.
이 책속에 나오는 인물들로는 유능한데다 아름답기까지 한 젊은 여변호사 이민아. 남자친구들에게 배신감만 느끼고 우울한 연기배우 지방생인 윤재희. 남들이 보기에는 아주 잘나가는 콧대가 하늘을 치뚫고 올라갈듯한 부유한 변호사인 이민아에게도 아픈 과거는 있다. 그 과거로 인해 민아는 더욱 차갑게 살아가고 그런 사람과 달리 자신의 삶이 너무나도 힘겹게 우울하기만한 힘이없는 재희.
막강한 민아 속으로 재희가 빙의하게 된다. 그러면서 민아는 민아 혼자만의 민아가 아니라 재희를 품은 민아가 된다. 민아는 자신에게 무언가 이상한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얽혀있는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려나가기 시작한다. 그들에게 풀린 이야기들이 일어날법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너무 가볍게 다루어진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것이 또한 작가가 주장하는 글쓰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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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또다른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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