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모가 먼저 책을 읽어야 한다는 프로그램을 동네 도서관에서 진행한적이 있다. 그곳에서 말로만 듣던 노자, 공자 등의 동양고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서양고전이전에 동양고전을 접하라고 권해주었다. 동양고전? 동양고전이 뭐지? 싶었는데 노자, 공자, 맹자등을 동양고전이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읽어봐야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마침 이 책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노자. 노자. 들어보긴 정말 많이 들어봤다. 그런데 노자에 대한 책을 읽어본적은 거의 없었다. 어쩌면 접했을지도? 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중요한건 절대 기억나지 않는다는 거다. 그러던 차에 만난 이책은 노자에 대한 나름대로의 여러가지 정보들을 주고 있다. 노자가 과연 실존 인물인지? 노자라는 사람이 도대체 누군지? 이사람이라는 주장도 저 사람이라는 주장도. 아니면 여러 명이 쓴 글이라는 주장등. 다양한 주장들을 만날수 있었다.

 

이 책은 노자는 어떤 책인가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현대 사람들에게 노자는 어떤 깨달음을 주는지, 노자의 생애, 노자의 저자와 그 시대, 도가의 형성, 노자의 특징과 사상 그로 말미암아 끼쳐진 영향등을 살펴본다. 그리고 노자의 사상인 상. 도경과 하. 덕경을 81장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노자는 장자와 함께 동양 사상을 대표하는 도가의 창시자이다. 서양 문명이 이성과 과학적인 논리를 바탕으로 발전한 반면 노자는 이성과 논리를 부정한다. 처음부터 '도' 에 대해 말하때 이것이 도라고 규정지어 이야기하면 그것은 이미 도가 아니라고 한다. 노자는 이성과 논리가 아무것도 아니므로 사람의 감정, 생각, 판단도 모두가 그릇되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생각, 감정을 모두 부정하면 남는게 없는데 바로 그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모든 것의 근원이 되는 것은 텅 비고 아무것도 없는 것이라고 한다. 텅비고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하늘과 땅이 이루어지고 만물과 사람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그러한 텅빔의 도를 깨달게 되면 살아가면서 전혀 어려움이 없고 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자유로운 사람이 된다. 그로 인해 후세에는 신선이 되기를 추구하는 도교에서도 노자 사상을 내세운다.

 

'도'는 만물을 생성하며 변화시키고 있지만 그 작용에는 도가의 사상을 특징지우는 몇 가지 특성이 있다고 한다. 첫재 "되돌아간다는 것은 도의 움직임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도'는 만물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킨다. 만물의 발전은 반드시 일정한 정도에 이르면 다시 원래의 자연 상태로 돌아간다. 이 세상의 사물 중 무조건 영원히 발전해 가는 것은 없다. 생물은 태어났다 자라고 늙어 죽고 다시 본래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천하에는 물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없다. 그러나 굳고 강한 것을 공격하는 데 있어서는 물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 (제78장)

 

세상 사람들은 모두 아름답게 보이는 것을 아름다운 것이라 여기고 있지만 그것은 추한 것일 수도 있다.(제2장)

 

 최상의 휼륭함이란 물과 같은 것이다. 물의 휼륭함은 만물을 이롭게 해 주면서도 다투지 않고, 여러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위치에 처신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거의 도에 가깝다고 할 수가 있다.

 처신은 땅과 같아야 좋고, 마음은 심연과 같아야 좋으며, 휼륭한 남과의 사귐은 어질어야 좋고, 말은 믿음이 있어야 좋으며, 정치는 잘 다스려져야 좋고, 일은 잘 하여야 좋으며, 행동은 때에 알맞아야 좋다. 오직 더투지 않아야만 아무 탈도 없게 되는 것이다.(제8장)

 

얼마전 하버드 교수가 쓴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과 다르지 않은  깊은 사상과 철학을 만날수 있다. 진리라는 가치는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항상 실감하며 살아가게 된다. 도란 어떤 것인가? 몸은 어떻게 보해야 하나? 어떻게 하면 백성이 편안해지는가? '무'가 근원인 도의 본질은? 우리 앞의 현상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등 아주 철학적이면서도 일반적인 상식등을 만나게 된다. 상식이지만 우둔한 사람들은 전혀 깨닫지 못하는 그런 순수한 상식을 만나게 된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만 만났던 그의 사상을 곱씹어보고 싶다.  그리고 내 삶에 촉촉히 젖어들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