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여행 / 이병학 글, 사진 / 컬처그라퍼

 

 

어릴 땐 

왜 많고 많은 잘 사는 나라들이 있는데 하필 조그마한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났을까~~~라는 의문을 품은 적이 있다.

몇년전부터는 많고 많은 나라들 중에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여행이라는 것도 그렇다. 물론 지금도 가보지 못한(가본 곳이 많지 않아) 대부분의 나라들을 자유롭게 여행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지만

언젠가부터 내 나라 내 땅도 구석구석 둘러보고픈 맘이 생겼다.  그냥 여행이 마냥 좋다.

제주 올레길 붐이 일어나면서부터는 몸이 힘든 여행도 즐겁게만 느껴진다. 궂은 날의 풍경도 마냥 정겹기만 하다.

 

대한민국 도시여행!!!!

이런 이유로 이 책을 선택했다. 주의깊게 보지않았지만, 도시여행이라는 제목이 새롭다!!!

대한민국 여행하면 시골 풍경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도시라는 말은 맞다!!! 대한민국 도시!!!

 

이 책의 기분좋은 이유 중의 하나는 겉표지다!!

딱 한번 가본 부산의 그 풍경이 떠올랐기 때문인데 아무래도 내가 봤던 그 마을이 표지에 담아진 것이 맞는가부다.

그리스의 산토리니에 비유된다는 이 마을. 어쩌다 이런 독특한 풍경, 아름다운 칼라로 뒤덮인 마을이 되었는지는 책 속에 들어있다.

태극마을은, 벽화로 기분좋았던 묵호항 옆 마을과는 또다른 신기함을 주는데, 다음번에 부산에 가보면 이 풍경을 꼭 다시 찾을 것만 같다!!

 

또하나 기분좋은 것은 부록!! 바로바로 지도다!!

아직 아까워서 뜯지는 못했지만 실감나는 도시풍경과 이야기들은 머리속에 담아두고 책 대신 가벼운 도시 지도를 품고 한발 한발 걸을 때

여기가 그 남일당 한의원이구나, 여기가 나주역이구나 뿌듯해질듯 싶다.

 

재미난 것은 나름 여행 좀 다녔다 생각했는데 이 책속에서 가본 곳이 몇 개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다음번 여행에는 이 책을 뒤적거리며 기대에 찰 수 있을 것 같다.

대한민국의 도시를 담은 작가의 사진은 감성적이기 보다는 사실적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여행책들과는 느낌들이 다르지만,

다큐 같은 느낌을 주어 더 정감이 간다. 그리고 본문의 내용을 읽다가 당연히 궁금해지는 바로 그 곳의 풍경이 바로바로 사진으로 담겨져 있어

조금은 속이 시원하다. 수백마리는 될 듯한 새떼가 푸르른 하늘을 날고 있고, 연못 옆 들머리라는 신기한 장소도 나온다. 뽀오얀 강아지를 조심스레 안고 거니는

시골장의 풍경도 정겹다. 식객을 보고 포항에 가면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한 과메기가 여기에서는 윤기 좔좔 흘리며 햇볕 속에 말라가고 있다. 아 군침돌아!!

문체 역시 다정다감하기 보다는 설명문을 읽는 듯한 소개글인데 딱딱하지 않고 편안하다.

설명문을 읽는 듯한 글이지만, 양동시장에서 시작하여 시장길을 쭈욱 걷다가 속초상회사거리에서 우회전하고, 기념탑 옆 역사관을 지나...와 같이

우리가 걸어갈 동선까지 고려한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중간 중간 자연스럽게 길을 가다 나이드신 어르신에게 들은 이야기들이 다정다감하게 숨어있다.

이 도시를 어떤 순서로 걸어가야할지 친절하게 번호까지 쓰여있고 교통편, 맛집, 숙소등을 정보로 여행을 자신감 있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런 깔끔한 면이 서정적인 여행책들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고 나에게는 훨씬 여행지에 대한 도전을 하도록 격려해주는 듯 싶다.

 

곧 돌아오는 휴가철에도 좋겠지만 아직까지 여유로운 늦봄, 초여름을 대한민국 도시여행을 하며 즐기는 상상~~~

너무나 기분좋다. 이 책은 여행지에 대한 소개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 공부도 되는 알찬 책이다!!

다시 한번 책을 들춰보며 강력히 드는 생각은 이병학 작가 대단한 작가라는 것!!!!

또다시 곱씹으며 여행 계획을 세워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