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던 마이클 카드의 "땅에 쓰신 글씨"라는 책에선

한번도 하나님이란 존재에 대해서 들어보지 못한 어떤 중국인들이

자연의 풍경앞에서 그것을 다스리는 어떤 존귀한 존재가 있다 스스로 깨닫고

후에 선교사들을 통해서 그 존재가 하나님이었음을 깨달았단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다.

 

성경에도 너희가 찬양하지 않으면 돌들이 찬양하리라라는 구절이 있듯이

크리스찬들이 입을 다물고 전도하지 않아도 세상 만물을 통해서 하나님을 깨달을 수 있다고 하였는데,

초반에 등장하는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1'에서의 무신론자 역시 이미 무신론자가 아닌 듯 싶다.

 

그리고 처음 바다에 물고기들을 놓아

헤엄치게 하셨을 때

저 은빛 날개를 만들어

새들이 일제히 날아오를 때

하나님도 손뼉을 치셨습니까.

 

무신론자가 깊은 밤 사람들이 잠들어 있을 때 무릎 꿇고 세상을 창조하신 이에게 기도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입다물고 전도를 쉬고 있는 크리스천이 아니어도 하나님은 일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가만히 깨닫게된다.

고등학교때 누군가가 내 교과서 한켠에 이어령의 짧고 강렬한 글귀를 적어놓은 적이 있다

가슴끓는 청년에 대한 짧은 글인데 표현들은 기억 나질 않지만 그 강렬함은 지금도 남아있다.

그래서 웬지 친근한 분이시라는 기억이 남아있는데

 몇 년 전부터 이어령의 딸을 통해 신앙을 갖게 되었다는 소식, 세례를 받으셨다는 소식을 듣고,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의 회심(?)에 더 기뻐할 수 있었고 기대감으로 이 책을 펼쳐볼 수 있었다. 

예상하기론 하나님을 믿게 되기까지의 잔잔한 간증이 적혀있으리라 했고

뒷부분의 딸과 아버지와의 만남 같은 따님의 간증과 같은류의 글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보다 보다 깊은 섬세한 관찰과 섬세한 감성이 포함된 내용의 깊이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무신론자였다지만, 어떻게 무신론자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오래 교회를 다녔다는 나보다도 훨씬 박식한 성경에 대한 지식들,

역사적인 지식과 성경 속의 이야기들을 조합할 수 있는 능력들,

성경을 읽으면서, 기독교인들을 바라보면서 갖게 되는 의문들,

이것들을 다시금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진지하고 깊이있는 글솜씨!!

먼저 읽은 언니가 "역시" 라며 책을 나에게 건네주던 것에 나역시 공감이 갔다. 

 

리더쉽이야기, 세례받게 된 이야기, 딸이 아팠던 또 회복되었던 이야기들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나에게 깊이 인상깊었던 것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딸에 대해서 어찌 그리 정이 많은가이다.

늘 하나님 아버지이야기만 나누는 딸에게 또 다른 아버지로서 섭섭함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딸에 대한 애정이 더욱 느껴졌다. 유명인으로써 가족들과 끈끈함을 유지하면서 사시기가 쉽지 않았을듯한데

그 이상으로 깊은 대화도 나눌 수 있는 아버지와 딸의 모습이 조금은 부러웠다.

두번째는 귤과 필통을 선물로 보내시고 한줌 재로 돌아오셨던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그 귀한 귤이 너무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싸구려 과일이 되어지는 것에 대한 한 개인의 사연...

딸과 어머니에 대한 애정과 사랑과 그리움!!

자칫하면 가족과 원수가 되야하는 기독교인의 현실을

이 두가지 사랑을 통해 거꾸로 뒤집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기독교인이 되기가 참으로 어렵구나가 본질이 아니라, 기독교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것이 더 크다는 것을

깨달으신 것을 볼 때 아직 문지방에 걸쳐져 있는 것이 아니라

지성에서 영성으로 충분히 이동하고 있으신 것 같다.

아직은 영적인 체험을 하지 않으셨다고 했지만 그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가 죽고 '예수'로 사는 삶

그 진짜의 삶을 경험하고 이렇게 영향력있고 감동있는 나눔을 계속계속 해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