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율이 글 | 박영은 그림

 

누나, 자?

아니!

누나, 불 켜도 왜?

아아니!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책이예요.

책을 받자마자 그 자리서 다섯번은 읽어준 듯.. 하루에 5-6번씩은 읽어달라는 책이라서 책장을 펼치면 벌써 술술 얘기하는 딸^^

 

누나, 자?는 깜깜한 어둠이 너무 무서워서 잠들지 못하는 동생이 누나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이에 누나는 재치 있고 익살스러운 대답으로 동생을 달래주는 이야기예요.

아이에게 읽어주면서도 어렸을 때 일이 떠올라 살짝 미소를 머금게 하네요~

 

깜깜한 어둠이 너무 무서워서 잠들지 못하는 동생은 자꾸만 누나에게 말을 걸지요..

갑자기 귀신이 나타나 발목을 확 잡는다거나, 엄청나게 많은 벌레들이 자신을 괴롭히거나, 커다란 괴물이 쿵쿵 쫓아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지요.

누나는 무서워하는 동생에게 귀신과 괴물이 나타났을 때 두려움을 버리고 재미있게 노는 방법을 알려 주는데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여요~

 

벌레, 으악 싫어!

벌레가 뭐 어때서?

주문을 외워서 젤리로 만들어 버려..

 

어렸을 적 먹었던 꿈틀이 젤리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런데, 너 화장실은 다녀왔어?

이불에다 쉬하면 엄마한테 또 혼날텐데.

 

그, 그게....,

변기에서 뱀이 나올 것 같단 말이야.

 

무서운 상상을 참 많이도 하지요?

누나의 대답이 궁금하지 않나요? 뱀이 나오면 꽉 잡아서 줄넘기하면 되지. 소리도 나고 정말 재미있을 거야. 어떻게 뱀으로 줄넘기를 할 생각을 했는지 책에 푹 빠져들게 만들어요.

 

바닥에서 손들이 쑥쑥 올라와서 나를 잡아가면 어쩌지?

 

그럴 때에는,

있는 힘껏 엄마, 아빠를 불러.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장까지 집중하며 듣는 딸.. 가끔 잠꼬대로 엄마를 부르기는 하는데 오늘 밤 꿈 속에 손들이 쑥쑥 올라와서 괴롭히지는 않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