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굴때굴이란 단어가 반복적을 나오며

색색이 작은 동그라미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는 그림책이랍니다.

계단을 구르다가 때로는 울퉁불퉁한 길을,

또 때로는 쭉 뻗은 길을 때굴때굴 굴러가는 동그라미들의 모습에서

사람 사는 모양새가 그렇지않나하는 생각도 들구요.

짧게 반복되는 단어와 단순해보이는 그림의 조합이

유아들이 읽는 그림책이지않을까 싶은 책을 보며

인생살이가 어쩌고저쩌고하는 것은 좀 우스운 일이지만

제가 받은 느낌은 그랬답니다.

가끔은 가로막힌 벽에 되돌아 굴러가야할 때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덜컹거리는 험난한 길을 갈 때도

쭉 뻗은 고속도로를 달릴 때처럼 잘 나갈 때도 있지만

똑같은 길을 계속 갈 수는 없는 인생처럼

그림 속 동그라미들도 때로는

비탈길을 가파르게 구르기도 하고

낭떠러지로 뚝 떨어지기도하지만 끊임없이 때굴때굴 구르고 있으니깐요.

 세찬 바람에 몸을 맡기기도하지만

구름위를 날아 미끄럼틀을 타고 사뿐히 도착하는 모습에서

그래도 인생은 희망적이고 살만하다는 메세지를 제 맘대로 담아내보기도하네요.

우리 아이들도 이 그림에서 그런 메세지를 읽어줬으면 하는 바람도 들구요.

이런 저런 의미를 두지않고 그냥 때굴때굴 굴러가는 동그라미를 따라

이 동그라미들은 어디로 갈까하는 호기심으로 책을 펼쳐봐도 좋을 거같아요.

사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라면

세상살이를 어느정도 경험한 닳은 어른의 감성인 제 눈으로보다

후자의 어린 동심으로 읽을 테죠.

저희 꼬맹이도 때굴때굴때굴 계속 구르기만하는 구슬들이

너무 예뻐서 졸졸 따라가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하더라구요. ^^

 계속 반복되는 때굴때굴이란 단어가 주는 리듬감도 좋지만

저는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었답니다.

동그라미 행렬들의 변화무쌍한 배경이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인생과 닮은 점도 있어서 거기에 제가 담는 의미도 있지만

그림 그 자체로도 너무 예쁘니깐요.

바람의 느낌이나 구름의 느낌이 너무 잘 살아있는 그림들이 너무 맘에 드는 이쁜 그림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