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6학년 우리 큰아들 녀석은 영어 단어와의 한 판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제껏 "영어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들녀석의 투정을 받아들여
그저 탱자탱자 놀기만 했답니다.
그래...언젠가는 니가 하고 싶을 때가 있을 거야.
관심도 없는 애한테 억지로 영어 공부하라고 등떠밀어봤자 무슨 효과가 있을라구.
말을 물가까지 끌고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일 수는 없다쟎아.
다른 엄마들 영어열풍에 휩쓸려 학원을 알아보고 학습지를 고른다할 때
저는 저런 자기 합리화를 하며 아이 영어공부는 뒷전으로 미루었었답니다.
근데 뒤늦게 아이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학구열에 불타시는 담임쌤을 만난 게 바로 발등에 떨어진 불이랍니다. ㅠ.ㅠ
A4지 한장에 800여 단어를 빼곡히 적은 걸 코팅해주시면서
무조건 다 외워오라하신겁니다.
뭐..초등생이 꼭 알아야할 필수 영단어라나요.
다른 애들 영어학원다니고 영어 학습지하면서 영어단어 몇 개씩 외웠을 때
우리 아이는 그저 공만 차러 다녔기에
철자를 외우고 있는 단어는 정말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인데
갑자기 800 여 개를 외우라하니 눈 앞이 깜깜해질 수 밖에요.
선생님이 내어주신 앞 뒤 빼곡히 들어찬 영어단어 프린트는
그야말로 아이에게 까만 건 글자, 하얀 건 여백일 뿐.
단어와 뜻만 빼곡한 프린트로 단어를 외우는 건 아이에게 고역이었답니다.
억지로 다 외웠나 싶으면 담 날이면 까맣게 잊혀지는 단어들이여~!
그러다 인터넷 검색으로 초등 쏙쏙 영단어란 책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의 일종의 단어장인데
영어 단어를 그림으로 연상시켜 외우게 하는 책이랍니다.
우리 뇌는 그림을 저장하는 우뇌와 언어를 저장하는 좌뇌가 다르게 존재하는데
단어를 그림을 통해 암기할 때 좌뇌와 우뇌가 모두 활성화되기 때문에
순간기억력이 상승되고 장기기억도 가능하게 된다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그림을 통해 단어를 외우면
빨리 오래 단어를 외울 수 있다 그런 거지요.
아이에게 책을 주며 이 책을 가지고 단어를 외워보랬더니
아이의 반응도 괜챦습니다.
글자만 빼곡히 들어차 있는 것만보다가
익살스런 그림으로 단어설명이 되어있는 책을 보니
숨통이 트이는 그런 기분이랍니다. 하하
근데 그림이 너무 촌스럽답니다.
요즘 아이들 만화책조차도 컬러풀하게 보는 아이들인데
흑백의 선으로만 그려진 그림은 요즘 책같다는 느낌이 들지않네요.
초등 쏙쏙 영단어로 단어외우기가 한결 편안하다는 아들 녀석을
단어를 열심히 잘 외우고 있나 싶어 가끔 들여다보면
그림에 색을 입히기에 여념이 없네요. 에궁~
그림으로 영단어를 재미있고 빠르게 외울 수 있게 도와주는 반면
아이의 취향대로 그림에 색을 입히느라
단어외우기가 뒷전이 되어버린 이런 황당한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군요.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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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쏙쏙영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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