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는 벌레가 참 몸서리치도록 싫습니다.
내 덩치의 몇백만분의 일도 안되는 그 아이들이 참 싫습니다.
아니 무섭고 두렵습니다.
근데 우리 아들 녀석들은 벌레라면 사족을 못쓸 정도로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다못해 동경하는 장수벌레로부터 시작해서
심지어는 바퀴벌레, 파리, 모기까지 우리 아이들은 신기해하고 좋아합니다.
자신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르게 살아가는 그 벌레들이
신기하고 좋답니다.
좀더 어릴 때는 주위에서 흔하게 보는
개미나 공벌레, 지렁이를 시시때때로 잡아 집으로 모셔오기도 했었죠.
엄마가 하도 질겁을 하며 소란을 떨어대니
한동안은 우편함에 넣어두고 기르기까지 할 정도로
벌레란 것들을 좋아합니다.
무심코 우편함에 손을 넣었다가
뭔가 축축하고 스물거리는 것이 손에 닿았을 때의 그 공포....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식은 땀이 나는군요.
혹자는 말씀들 하십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곤충을 좋아하고 관찰하기를 좋아한다면
파브르같은 곤충학자로 키우면 어떻겠느냐고.
저도 이성적으로는 그러고 싶습니다만
그런 상상만으로도 끔찍해지는 것은 뭘까요..ㅠ.ㅠ
에공~~아들들의 앞길을 막는 어미가 되고 있습니다.
집에서 벌레들을 직접 기르고 관찰하는 대신
저는 곤충, 벌레들에 대한 책을 많이 권해주는 것으로
제가 양보하지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을 대신합니다.
곤충학 박사 김황용님께서 쓰신 벌레의 비밀이란 이 책도
그런 맥락에서 아이들 품에 안겨줍니다.
벌레의 비밀이란 제목에서 웬지 아이들이 모르는
벌레에 대한 모든 것들을 가르쳐주는 책일 것만 같습니다.
우리는 좋건 싫건,
인간인 우리의 삶에 유해하건 유익하건간에
수많은 종의 벌레들과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런 벌레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답이
이 책에 있습니다.
해충이라해서 무조건 살충제로만 다뤄서는 안된다는,
대수롭지않은 피해는 참고 넘어가기도하며
화학물질의 힘이 아닌 자연의 힘 그 안에서 해결할 방법을 모색해야한다는
그런 이야기도 담고 있습니다.
작고 보잘 것없는 미물같은 벌레들도
우리와 똑같은 하나의 생명을 가진 것이기에
결코 가벼울 수 없다는 그런 메세지를 아이들에게 전합니다.
우리 아이들처럼 줄을 지어 가는 개미를 발견하면 가던 길을 멈추고
쪼그려앉아개미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없는 좋은 동무가 되어줄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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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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