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나'를 다시 잘 알아갈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지금 언론고시반에서 기자를 꿈꾸고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이다. 처음 준비해 본 취업 시험이었고 그 과정에서 서류부터 탈락해보기도 했고 필기 시험에서 생각을 잘못해 글을 제대로 써보지 못하기도 했었다. 연말이 가까워진 2017년, 이 시점에서 나는 내년 시험을 위해 내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게끔 할 다짐같은 것이 필요했다. 주변의 시선이 두려웠달까.

 

 책은 심리학을 기반으로 내가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심리들, 그리고 감정에 대해 어떻게 행동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그 방법들을 다 해본 것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 책에서 말하는 방법 중에서 [소리에 대한 마음챙김] 훈련이 제일 내게 효과적이었다. 아무래도 시험 준비를 하는 입장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으면서 내 마음을 스스로 보듬어 주고 내가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은지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마음챙김은 단순한 휴식과는 달랐다. 책에는 각 심리학자들마다의 정의가 있었지만 내가 가장 와 닿은 정의는 이것이었다.

 

 한마디로 내 마음에 나에 대한 공간,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은 누구나 본인이 생각한 것보다 더 큰 시련을 맞다뜨리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럴 때마다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데 나같은 경우에는 본인 스스로에게 너무나 빡빡하게 조이는 스타일이어서 힘들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주변 내 친구들은 스스로를 학대하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그래서 책에 말한대로 조용한 곳에서 허리를 펴고 앉아서 눈을 편안히 감고 그저 그 곳의 소리를 들으면서 그저 소리가 있음을 인정하는 연습을 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었던 내게 가장 힘이 되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마음챙김 연습을 통해 자기자비로까지 이어져 나에 대해 한없이 엄격하게 굴고 있지는 않다.

 

 내 마음을 읽는 시간은 어쩌면 올해 꼭, 반드시 취업준비를 해야한다는 조급심에 내가 내년 시험을 위해,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행동을,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할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올해 내게 주어진 모든 시험은 끝이 났다. 하지만 내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다. 대신 올해처럼 조급하게,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조급하게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제대로 챙기면서 준비하게 될 것 같다.

 

p.s. 만약 얼마 전의 나처럼 조급하게 무언가를 하기 위해 자신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댔던 사람이거나 타인의 시선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본인 스스로와의 관계 그리고 그 감정, 정서 등을 제대로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내마음읽는시간, 마음챙김, 여유, 7가지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