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ANDMAN: Preludes & Nocturnes
(1991 Vertigo / DC Comics)

1916년, <죽음>을 잡으려고 한 영국의 마술사 (엄밀히 말하면 마구스)가 의도와는 다르게 <죽음>의 남동생이자 모든 꿈의 주인인 <샌드맨>을 잡게 되는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72년동안 갇혀지낸 끝에 드디어 주박을 깨고 자유의 몸이 된 샌드맨. 자신이 자리를 비우고 있던 사이에 황폐해져 버린 꿈의 왕국을 재건하기 위해서, 마술사에게 빼앗겨 뿔뿔이 흩어져 버린 세가지 보물 - 꿈의 모래가 담긴 주머니, 투구(이름은 투구지만 생긴건 완전 방독면), 루비(샌드맨의 힘이 농축된, 분신이라고도 할 수있는 초 레어 아이템) - 를 되찾기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첫번째 꿈의 모래는 존 콘스탄틴(DC의 인기 시리즈"Hellblazer"의 주인공. 마술사 탐정)의 협력으로 비교적 용이하게 되찾을 수 있었다. 계속해서 악마의 손에 들어간 투구를 되찾기 위해 샌드맨은 혼자서 지옥으로 향한다. 모든 악마들이 총집합한 가운데 샌드맨은 투구를 가지고 악마와의 기묘한 승부에서 승리해야만 한다. 그리고 골룸 비슷하게 생긴 위험한 정신병자의 손에 들어간 루비를 되찾기 위한 마지막 싸움. 이 싸움에서 샌드맨은 자신의 홈그라운드라고도 할수있는 꿈속세계에서 대고전을 하게 된다.

아메리칸 코믹이 문학이 되었다고까지 평가받는 전설의 시리즈 제 1탄. 태초부터 존재한 7남매중에 한명이자 꿈을 관장하는 샌드맨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닐게이먼이 원작을 맡고 여러명의 아티스트가 그림을 담당. 한국이나 일본의 만화와는 다르게 에피소드마다 작가가 바뀌기도 하는점이 특이합니다. 그렇지만 그 원화의 차이도 좋습니다. 표지그림이나 레이아웃도 예술적. 한국식, 혹은 일본식 만화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다소 위화감이 있는 표현도 있을수 있지만, 대단한 작품입니다. 판타지이면서 동시에 현대의 인간 사회도 그려지고 있습니다. 미국사회의 문화, 문학, 신화등에 박식한 사람이 읽으면 아무래도 더 재미있게 읽을수 있을 것 같습니다. 1권은 약간 매니아틱하고 게임과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직 진정한 샌드맨의 세계관을 알기 위해서는 조금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시작입니다. 에피소드별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가장 마음에 드는 한권만 콕 집어내서 읽을수도 있는 시리즈이지만, 가능하면 조금 힘에 부치더라도 이 1권부터 차근차근 읽어 나가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이 앞권에서의 이야기들이 뒤에서 등장할 이야기들의 대단한 복선이 된다고 하니까 이 1권으로 조금 더 확실하게 공부를 한 뒤에, 그리고 나서 2권으로 진도를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